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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1.21./사진=뉴시스 |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12일 '불편한 만남'을 가졌다. 각각 울산 남구갑과 중구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로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면접심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눈 것.
이들의 만남이 묘한 이유는 송철호 울산시장을 두고 각자 다른 위치에 서있기 때문이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활동했다. 당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경쟁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집중 수사를 청탁한 혐의로 현재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반면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경쟁한 인물이다. 울산시장 출마를 포기하는 대가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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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2.10./사진=뉴시스 |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에서 열린 공천 면접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부시장을 향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당에서 결정하고 면접심사를 하는 부분이기에 잠시 얼굴만 봤다"며 "정치인이니까 포용을 해야겠지만 인사를 안 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보였다.
자신이 '피해자'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어찌 됐든 검찰도 저를 피해자라 보고 있고 저도 스스로 여러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이와 관련해 (공천 면접심사에서) 당의 질문은 없었다. 민주당원임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후보로) 등록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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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10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2.10/사진=뉴스1 |
굳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송 전 부시장은 '임 전 최고위원과 마주쳤냐'는 질문에 "수첩에 있는 내용은 어떤 성격을 가진 게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메모한 것에 불과한 부분"이라며 "드러난 것과 속마음은 분명히 다르다. 오늘도 따뜻하게 맞이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송 전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임 전 최고위원과 겨룰 경우 불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이 '인사를 안 하고 싶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송 전 부시장은 "개인적 감정이니까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며 "그분의 입장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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