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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정봉주 전 의원이 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인근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2020.2.6/뉴스1 |
정봉주 전 의원의 거취가 오늘(9일)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정 전 의원에 대한 총선 후보 적격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민주당은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해 명예훼손 재판을 받고 있는 그의 적격 여부 결정을 미뤄왔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9일 오전에 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총선이 급한 의원들은 정 전 의원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낸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다룬 보도와 관련해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복당했다.
하지만 ‘미투’ 문제에 연루된 정 전 의원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에 도움이 될 게 없다는 지적이 많다. 또 정 전 의원이 후보자검증위원회에 자격 검증 신청을 하지 않아 논란이 있었고, 아직 항소심 등이 남은 탓에 적격 후보로 판단하기엔 부담이 크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공관위에서 판단을 미루는 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처럼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라고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나중에 공관위 결론이 안좋게 나오면 그나마 남아있는 명예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정 전 의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정 전 의원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게 근거다. 재판 판결문에 ‘성추행 사실에 대해 인정하기 어렵다'고 나오는데, 복당까지 한 사람에게 출마 기회도 주지 않는 건 가혹하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의 고민은 커진다. 최근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 ’미투‘ 사건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어서다. ’미투‘ 문제에 대해선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공언한 당 지도부가 정 전 의원에 대해 면죄부를 줄 경우 선거판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가 정 전 의원에게 비공식적으로 불출마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당으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경우 1심에서 무죄가 나왔다고 해도, 국민 정서법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무조건 법의 시각으로만 볼 수 없다”며 “결국 당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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