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손학규 "안철수, 오너가 해고하듯"…바른미래당 또 깨지나

[the300]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땀을 닦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안철수 전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손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위원장이 전날) 많은 기자들을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일방적 통보를 했다"며 "개인회사 오너(주인)가 CEO(최고경영자)를 해고 통보하듯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창당했으니 내 당이다 이런 생각을 만약에 한다면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위원장이) 본론을 말하는 것은 약 2~3분에 지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안 전 위원장은 전날 귀국 후 처음으로 손 대표를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 안 전 위원장은 이날 낮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저는 (전날) 2가지를 이야기했다"며 "손 대표께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만들고 (저에게) 맡겨주시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저의 제안은 전 당원 투표를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안 전 위원장은 "전 당원 투표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뽑을 수도 있고 또는 아주 작은 전당대회를 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손 대표께서 의지가 있다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묻고 탄탄한 리더십을 갖고 이번 선거를 지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지 않겠다면 전 당원 투표를 해서 손 대표의 재신임을 묻자는 얘기다. 안 전 위원장은 오찬 회동에서 손 대표가 사퇴를 거부할 경우 신당을 창당할 지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너진 사법정의를 논하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그러나 손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서 안 전 위원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손 대표는 '명분'이 없다고 주장한다.

손 대표는 "제가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를 걱정하고 힘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은 자기가 맡겠다 하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과거 유승민계 등이 나를 내쫓으려고 전당대회, 전 당원투표 이런 말들을 했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해 말 안 전 위원장이 귀국하면 "모든 권한을 넘기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는 "물러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전권을 내려놓겠다는 말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안 전 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총선 승리를 위해 최대한 권한을 주겠다 그 말이었다"고 밝혔다.

재신임 등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할 생각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당권 투쟁을 위해서 '손학규 나가라' 그 수단으로 전 당원투표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 전 위원장이 결국 신당 창당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에는 "(안 전 위원장은) 이 당 당원이고 그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그러면 당에서 요구하는 바를 검토하고 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사퇴 거부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안철수계는 신당 창당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7명(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이다. 안 전 위원장은 조만간 손 대표의 사퇴 거부에 따른 본인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 의원 9명(김관영·김동철·김성식·박주선·이찬열·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 의원)도 논의를 거쳐 안철수계와 함께 행동할지 등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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