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국회 이틀째…황교안 "밖으로 나간다" vs 민주·정의 "형사고발"

[the300]전날 국회 본청앞 불법·폭력 집회 선동 혐의…여권, 황교안-조원진 형사고발

김하늬 기자, 김상준 기자 | 입력 : 2019.12.17 16:16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황교안 대표 등 지난 16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규탄대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2019.1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17일 자유한국당을 형사고발했다. 전날 한국당 주최로 열린 '공수처·선거법 저지 규탄대회' 불법·폭력 사태와 관련해 황교안 대표 등에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항의 표시다.

이들은 이날 오후 황 대표를 비롯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불법 폭력집회를 선동하고, 참가자들의 폭력 행위을 수수방관하는 등 공모공동정범(교사·방조) 혐의가 있다며 영등포경찰서에 형사고발장을 접수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폭력이 자유로 둔갑하고, 폭력배들의 집회가 정당행사로 포장되고, 집단폭력이 당원집회로 용인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불법 폭력집회를 주최·선동하고 집회 참가자의 폭력을 수수방관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 폭력에 동원된 무리들이 국회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의원들에게 지시한 심재철 원내대표를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한국당은 폭력을 자유롭게 행사하는 자유 폭력당”이라며 “오늘 국회 농성장으로 항의 방문했지만 어떤 유감이나 사과 표명은 한마디도 못 들었다. 도의적·법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 정당은 정당이 아니라 임의·친목·폭력단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종합민원실 앞에서 '국회 폭력사태 관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외 고발장 접수'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 장혜영 미래정치특위위원장, 박예휘 부대표, 문정은 전 부대표, 오현주 대변인. 2019.12.17. myjs@newsis.com

이밖에 집회 참석자들도 다수 고발한다.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집회가 금지된 국회의사당 100미터 이내 장소에서 집회를 하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한 혐의다. 

뿐만 아니라 △국회사무처의 정당한 퇴거요청에 불응하여 퇴거불응죄 △국회로의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등 일반교통방해죄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저해하고 경찰들을 물리적으로 저지한 특수공무집행방해죄 △ 설훈 의원과 정의당 당직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함께 걸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권위주의 정권에서 인권유린을 자행했던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 대표가 정치폭력과 불법시위를 조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아울러 극우보수단체들을 동원하여 폭력사태를 유도, 방조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 및 민주당 의원과 정의당원, 사무처 직원에 폭력과 욕설을 가한 성명불상의 사람들을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선거법 날치기 규탄대회'를 재차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밖으로 나가 같이 하겠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이 우리에게 모이고 있다"며 당 의원들과 당직자 수십명을 이끌고 국회 앞 대로로 이동했다.

국회 사무처는 전날 수천 명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는 등 난장판이 벌어지자 국회 내 집회·시위 원천 금지를 천명하고 시위대 진입을 차단했다.한국당은 당원 등을 국회 밖에 대기 시키고 지도부가 국회 밖으로 나가 합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19.1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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