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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２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북한) 온정리라든지 고성항(장전항) 주변 가설시설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를 가지고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금강산 남측시설의 철거 문제가 불거진 이후 낙후된 시설의 정비 필요성은 언급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정비 대상까지 밝힌 것은 처음이다.
금강산 일대에 우리 기업과 정부가 소유한 시설은 21곳이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현대그룹 계열사 중 남북경협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이다. 1998년 관광 시작 이후 7670억원을 투입했다.
정부가 ‘재사용이 불가능한 시설’로 언급한 온정리에는 온정각 동관·서관(현대아산·한국관광공사 공동소유), 구룡마을(현대아산), 문화회관(관광공사)이 있다. 고성항 주변에는 현대아산 소유의 금강카라반, 금강빌리지, 해금강호텔이 있다.
금강산관광 사업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온정리 쪽의 경우 리모델링을 통해 개보수가 가능하지만, 고성항 주변 시설들은 녹이 많이 슬어있는 상태라 철거 후 새롭게 만드는 것이 낫다고 평가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우리 측에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시설의 일방철거를 단행하겠다”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정부는 북측과 직접 만나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은 문서협의를 통해 철거 일정·방식에만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의 정비 방안에 대해 북측과 얼마만큼의 공감대를 이루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진전 사항,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금강산 문제를 두고 남북간 큰 입장차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북한이 제기한 문제를 포함해 향후 금강산 관광지구의 발전방향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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