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보자”는 트럼프, 北김계관 “시간벌이 안돼”(종합)

[the300]美 상황관리 vs 北 연내시한 압박…최선희 방러 주목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침묵을 깨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한미 국방 당국이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10시간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며 트윗을 날렸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메시지에 화답하면서도 압박 모드를 이어갔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8일 담화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대화의 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한 달 반 가까이 교착 국면이 이어졌다. 북한은 잇단 담화로 연내 시한을 강조하고 미국의 협상 태도 변화를 압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공식 발표한 직후 대북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연합훈련 연기는 북미 협상을 촉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당신(김 위원장)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곧 보자"며 3차 북미정상회담도 시사했다. 스톡홀름 결렬 이후 김 위원장에게 보낸 사실상 첫 메시지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만큼 상황 관리 차원에서 메시지를 보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김계관 고문도 이를 파악한 듯 이날 담화에서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새로운 조미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한다"면서도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화를 하더라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시험발사 중단)에 상응하는 군사적 위협과 대북 경제재제가 해소돼야 비핵화 논의에 응할 수 있다는 '선결조건'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연말 시한을 앞두고 거세지는 북한의 대미 압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발언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유예) 상황을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곧 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도 3차 정상회담을 위해선 일단 실무협상에서 진전을 봐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으로선 내년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무리하고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내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의 태도변화를 전제로 연말 시한을 제시하고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목을 매는 이유다. 연말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 할 경우 연초 신년사에서 핵무력 고도화를 향해가는 ‘새로운 길’을 선언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각에선 북미가 일단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실무협상을 통해 다시 접점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이날 방러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의견교환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의 셈법 전환을 위해 직접 압박하면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등으로) 남측을 통한 간접 압박전술도 구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발표는 연말에 하고 실질 개최는 내년 2월쯤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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