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공화당과 통합 어려워…구체적 얘기는 들어볼 것"

[the300]황교안, 통합협의기구 제안에…변혁도 공화당도 일단 "당황"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보수통합'을 선언했다. 

통합 대상이 될 이들은 구체적인 물밑협상 없이 황 대표의 선언이 나왔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합'에 대한 당위성은 공감하지만 통합 범위에는 입장이 엇갈리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게 있다면 저희는 폭넓게 뜻을 같이 모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통합의 대상에는 우리공화당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시민사회까지 모두 언급했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혁의) 유승민 대표와도 직·간접적 소통을 해왔다"고 말했다. 

변혁 측은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통합협의 기구 구성에는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바른정당 출신 변혁 소속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한국당 쪽과 소통을 해온 것은 맞지만 오늘 황 대표가 발표한 것과는 다른 차원의 논의였다"며 당혹스러움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다만 통합의 필요성은 부정할 수 없지 않겠냐"며 "잘 협의해 옥동자를 생산해봐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변혁 측은 황 대표가 통합의 대상으로 우리공화당을 언급한 것에는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새롭게 정치세력을 만들자고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가 명확해야 하지 않겠냐"며 "과거로 회귀하는 우리공화당과 같이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만 어떤 의도인지 구체적인 얘기는 들어봐야 할 것"이라며 논의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유승민 변혁 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이미 보수재건의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고 제안했다"며 "한국당이 제가 제안한 이 보수재건의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물밑 교감 없는 황 대표의 제안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소한 어떠한 취지로 어떤 세력이 모여서 어떤 방향으로 논의를 하자는 기본 전제없이 '모이자'라고 한다고해서 모일 수는 없다"며 "(황 대표의) 진의가 뭔지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황 대표가 한국당에서 리더십이 흔들리니까 기존체제를 부숴야 무너져가는 리더십을 극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래서 일단은 질러놓고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것만 봐서는 진의가 뭔지 모르겠고 실제하겠다는 건지 반발세력 무마용인지도 모르겠다"며 "논의를 하자는 것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으나 여러 우려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당이 어떤 자세로 통합논의에 임할지가 중요하다. 황 대표는 통합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한국당 간판도 내려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본인의 역할에는 "자리를 탐해서는 안 된다"며 낮은 자세도 보였다. 

다만 보수 대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탄핵 인정 여부'에는 '잘잘못을 따지지 말자'는 입장을 보여 통합 주체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황 대표는 이날 "탄핵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없다"며 "스스로에게 묻는 성찰의 자세를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 이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인 저의 책임, 한국당의 책임이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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