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평가절하한 '방콕 환담'…美스틸웰은 "고무적 신호"

[the300] 스틸웰, 강경화 예방 후 "한일관계 개선 고무적"...지소미아 공개 압박 언급도 없어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나 한미동맹 현안을 논의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정부가 애써 평가절하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콕 환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의미 있는 신호라는 것이다.

방한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 측면에서 고무적인 신호 (encouraging sign)"라고 평가했다. 13개월 만에 성사된 한일 정상의 짧은 만남을 경색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첫 걸음으로 평가한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스틸웰 차관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세영 1차관을 각각 예방하고 한미 동맹과 북미 비핵화 협상, 한일 관계 등 양국간 주요 외교 현안을 협의했다. 스틸웰 차관보가 오는 22일 자정이 종료 시한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압박성 공개 발언은 삼갔다. 

강 장관을 비롯한 주요 당국자들과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도 북핵 대응과 역내 안보공조 강화를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큰 틀에서 강조하는 선에서 지소미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일 정상의 '11분 단독환담'에 대한 스틸웰 차관보의 평가는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는 결이 확연히 다르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한일 정상이) 10분간 대화를 나눈 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크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정상 레벨의 대화 자체보다는 한일 갈등의 본류인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법을 갖고 오는 게 더 중요하다며 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일본 정부는 방일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징용 문제를 풀 수정안으로 전날 와세다대 강연에서 제시한 '1(일본기업)+1(한국기업)+α(한일 국민성금)' 안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문 의장이내놓은 해법에 대해 "한국의 국회에서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타국 입법부의 논의에 관해 정부로서 논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했다. NHK는 이날 일본 정부가 "(문 의장의 해법은) 일본 기업이 비용을 내는 것이 전제가 돼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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