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인자' 최룡해 "美, 비핵화 원하면 체제보장 해줘라"

[the300]18차 비동맹운동 회의 연설 “남조선, 외세의존·사대적근성 벗어나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 2일간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최룡해(맨 오른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6.20. (사진 = CCTV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북한 권력서열 2인자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나타나려면 미국이 먼저 북한의 ‘체제보장’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 상임위원장은 지난 25~2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 회의에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비동맹 운동은 주요 강대국 블록에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로 이룬 국제 조직이다. 북한은 외교적 지지기반의 확보를 위해 1975년 8월 가입 후 비동맹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최 상임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의 제도(체제)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때에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6.12 조미(북미) 공동성명 채택 후 1년이 넘었지만 조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된다”고 덧붙였다.

최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미국의 새 계산법’을 거론하며 “지금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완화의 기류를 타고 공고한 평화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일촉즉발의 위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했다.

그는 “어느 한 대국의 전횡에 의해 국제적인 환경보호노력과 경제무역협조분야의 국제질서가 통째로 뒤흔들리고 있으며 세계도처에서 작은 나라들이 열강들의 군사전략적대결의 희생물로 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비난을 이어갔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 역사적인 선언들이 채택됐지만 민족의 한결같은 지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되게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이 외세의존 정책과 사대적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남관계 개선은 남조선당국이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상임위원장은 “현 국제정세는 쁠럭불가담(비동맹) 운동이 처음 태여나던 동서냉전의 초시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현시대의 주류는 평화와 진보지만 그에 역행하는 전쟁과 파괴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공화국은 앞으로도 모든 운동성원국들과 함께 침략과 전쟁이 없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비동맹 운동 국가들이 “제국주의자들의 분열·이간 책동에 단결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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