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된 부마항쟁, 文과 인연은…

[the300][런치리포트-부마항쟁 40주년]②"전두환" 언급된 軍기록 전시

해당 기사는 2019-11-15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부마항쟁(1979) 관련 군 수사기록이 16일 창원 경남대 본관 특별전시에 걸려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경남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1979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부마항쟁 진압을 지휘한 정황이 담긴 자료를 봤다. 이어 부마항쟁 기념식에서 국가폭력의 책임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대 운동장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대학본관에서 특별전시를 관람했다. 항쟁 당시 제작, 배포된 선언문 3종과 사진 자료 등이다. 부산MBC에서 발굴한 군 수사 자료도 있었다.

1981년 발간된 이 자료에는 1979년 10월18일 낮 12시20분경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부산에 와 부마민주항쟁 진압작전 회의에 참석한 기록이 나와 있다. 또 ‘초기 진압작전이 가장 중요‘하며 ‘군이 개입한 이상 데모자에게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 데모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 보인다. 

이명곤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실제 이 회의 직후인 오후 1시30분께 공수여단과 해병대 등이 부산에서 무력 진압에 나섰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자료가 나왔다는 사실과 문 대통령이 해당 전시를 관람했다는 내용을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보상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며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책임규명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 문책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마항쟁이 일어난 때 경희대 법대 제적생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10·26 박정희 대통령 사망과 1980년 '서울의 봄' 정국이 이어지며 문 대통령은 복학생이 됐다. 학생운동에도 '복귀'했고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부마항쟁 초기인 1979년 10월15일 부산대 민주투쟁선언문 원본/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부마항쟁 3년후 1982년부터 변호사로 고향인 부산에서 활동했다. 부마항쟁 참여자,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왔다. 이날 기념사에선 "저 자신도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에서 활동했고, 이곳 경남대 교정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엔 송기인 신부, 배우 조진웅씨 등이 눈길을 끌었다. 송 신부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통한다. 이날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씨는 '거대한 불꽃 부마 민주항쟁' 시를 낭송했다. 언론인으로 부마항쟁에 참여했던 고(故) 임수생 시인의 시다.

항쟁 참여자 옥정애씨는 맨 앞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옆에 앉았다. 옥씨는 딸 이용빈씨가 무대에서 엄마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글을 읽자 눈물을 터뜨렸다. 김 여사는 그의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하다 자신도 눈물을 흘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정당 대표들이 참석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주요 5부요인이 참석했다.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자리했다.
【창원=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끝난 후 퇴장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해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일대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은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2019.10.16.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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