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일째 침묵…김정은 "美제재 고통이 분노로 변해"

[the300] 김정은, 백두산·삼지연 찾아 '중대결단' 시사... 자력갱생 강조, 트럼프 '새 계산법' 압박 행보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고 16일 보도했다. 2019.10.1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혁명 성지'인 백두산과 양강도 삼지연을 찾아 대북제재를 비판하는 대미 메시지를 직접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열흘 넘게 침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새 계산법'을 서둘러 내놓으라는 압박 행보로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정에 올랐으며, 백두산 입구 삼지연군 소재 병원 건설사업 현장과 음료공장 등을 찾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 현지 지도 과정에서 "지금 나라의 형편이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어렵다",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강요해 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적들이 압박의 쇠사슬로 숨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위대한 정신을 기치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했다. 제재에 굴하지 않는 자립경제 발전의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백두산과 삼지연은 '백두 혈통'을 강조하는 김 위원장이 중대 결단을 앞두고 국정 구상을 하거나 주요 대내외 메시지를 발신할 때마다 찾았던 상징적 공간이다. 특히 삼지연은 김 위원장이 2015년 이 일대를 관광특구화하는 '삼지연꾸리기' 사업을 직접 지시한 이후 수시로 찾아 자력갱생을 독려해 온 장소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2019.10.1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김 위원장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지난 4월5일 삼지연에서 "삼지연군꾸리기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며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과시했다. 이후 4월11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을 시한으로 미국의 '새 계산법'을 요구하는 대미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번 백두산·삼지연 방문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방법론'을 가져오지 않을 경우 자력갱생을 기치로 '새로운 길'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11일째 대북 관련 발언을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정은과 통화한다"고 불쑥 거론한 게 전부다.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국내 정치적으론 탄핵 위기에, 시리아 철군으로 국제사회에선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 재단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해 미국과 보다 건설적인 대화에 임하도록 촉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유권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앞서의 미-중 무역 협상에 관해 "미국 농부들을 위한 역사상 가장 크고 위대한 거래"라고 자화자찬하며 "(미국) 농부들은 정말 횡재했다"라고 표현했다.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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