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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출처=뉴시스 / 사진제공=뉴시스 |
◇폼페이오 "9월 협상 일정 못 잡아…北과 만날 준비 돼"=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북한과 9월 내로 실무협상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9일 '9월 말경' 실무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전격적으로 밝히며 이르면 이달말 북미 접촉이 예상됐으나 이 일정이 다음 달 이후로 미뤄진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앞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실무협상 일정 조율과정에서 아직 북한이 입장을 확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미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국무부간 '뉴욕채널'로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지나 구체적 협상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북한이 '이달 말'로 용의를 밝혔던 실무협상 일정이 다소 늦춰지게 된 건 북한이 막판까지 미국의 입장변화를 요구하며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겪은 북한 실무진이 같은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해 협상 개시에 더 신중해지며 기싸움이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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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
김계관 고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리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도 위싱톤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에서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동향을 주시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포괄적 합의' 등을 주장해 온 미국 측의 입장 변화를 다시 한 번 요구하는 메시지다. 동시에 합동군사연습과 제재압박을 북미관계 퇴보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체제보장과 제재완화를 비핵화 협상에서 상응조치로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그럼에도 다음달 중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첫 실무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로 시한을 밝힌 가운데 늦어도 10월께엔 실무협상이 시작 돼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해서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앞으로 2~3주 내로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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