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남긴 것]장관되려면 알아야 할 '쓴소리 십계명'

[the300]⑥여당의 쓴소리…되새길만한 내부 비판들

해당 기사는 2019-09-16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한 두개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쉽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으로 장관이 되긴 했지만 검증 과정에서 많은 피를 흘렸다.

자성의 목소리는 내부에서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조국 엄호' 기조를 정하고 '입 단속'을 시켰음에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밖으로 새나갔다. '제 목소리'를 낸 민주당 의원들은 당 '주류'와 일부 지지층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들의 내부비판이 오히려 균형감을 잡아 지지층의 마음을 돌렸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민주당은 야당의 의혹제기를 '정치공세'로 치부했다. 하지만 출혈을 감수한 당 일부 의원들의 비판은 정치공세라고 하기 어렵다. 합리적 비판이고 꼭 필요한 말이다. 이번 사건으로 떨어진 당 지지율을 회복할 동력이기도 하다. 이들의 지적을 다시금 짚어볼만한 이유다.

◇1.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라(SNS 자제)=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6일 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비판받는 건 '언행불일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청년 세대가 분개한 지점을 지적한 것. 

검증 기간 내내 조 장관이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긴 '명언'들이 회자됐다. 정의로움과 공정을 강조하던 조 장관. 적어도 가족 문제에 있어선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년층의 분노를 샀다.

◇2. 동문서답하지 마라=청문회에선 조 장관의 '동문서답'도 도마위에 올랐다. 금 의원은 "이걸 묻는데 저걸 답변하면 화가 난다"며 "묻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2일 열린 조국 기자간담회에서도 동문서답식 답변 태도는 기자들의 원성이 높았다.

◇3. 공감능력을 키워라=공감능력은 조 장관과 그를 선택한 문재인 대통령, 그를 지키려는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비판받는 지점이다. 금 의원은 "조 장관의 가장 큰 단점으로 '공감능력이 없는 것 아닌가'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국민(젊은이들)을 만나 '소통'하고, 여기에 '공감'한 표본을 보여준 셈이다.

◇4. 사과는 진심어리게, 납득할만하게=김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3일 조 장관에 대해 "딸의 논문과 대학·대학원 입시 부분은 적법·불법을 떠나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장관 딸 입시 관련 의혹들은 조 장관의 말처럼 법을 어기진 않았다 하더라도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게 사실이다.

◇5. 해명은 적극적으로=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당에서 가장 먼저 조 장관에 대한 '쓴소리'를 남긴 인물이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이 (조 장관)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청문회 이전까지는 여러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아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당초 계획과 달리 '간소화'된 청문회에서의 해명도 충분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6. 자녀교육 문제는 국민의 '역린'=박용진 의원은 "교육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역린"이라고 지적했다. 교육 문제는 민감하고 예민하다. 대부분의 국민이 자신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기 때문.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게 자녀들의 특목고 졸업과 대학·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우리나라 일부 상위계층이 보여주는 일반적 행태를 보여준 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7. 원칙을 지켜라=조 장관의 요청으로 지난 2일 '무제한' 기자간담회가 열린 곳은 국회였다. 장소가 발표되자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왜 기자회견을 여기서 하느냐"며 "잘못하면 여러 가지...(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떻게 후보자가 국회에 와서 하냐"며 거듭 반대 의견을 냈다. 국무위원 후보자가 국회 공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국회 내규를 어겨 김영란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8. 오버하지 마라=박용진 의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오버하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 지나친 엄호는 오히려 지켜야 할 대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다. 박 의원은 유 이사장이 '조국 반대' 집회에 나선 대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한 것을 비판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이 '조언'을 무시했다. 얼마 후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압력이라는 오해를 살만한 전화통화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9. 무시하지 마라=청문회에서 '최종 수비수'를 자처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방·지방대 비하 발언으로 오점을 남겼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경북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아이들이 다 서울로 나간다더라"며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침 정 교수(조 후보자 부인)가 딸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니 가서 봉사 좀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해석을 잘못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충분치 않았다는 평이다.

◇10. 복수하지 마라=위에서 언급된 의원들이 조 장관의 낙마를 바란 것은 아니다. 욕 먹을줄 알면서도 당을 위한 쓴소리를 남겼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인사들의 당내 입지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이 임박한 상황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소수 의견 배척이라는 '고집불통'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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