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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도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박6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을 공식방문하고 미얀마와 라오스를 국빈 방문을 했다. 2019.09.06. pak7130@newsis.com |
청와대가 이르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도 함께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 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도 이날은 열리지 않는다. '조국 임명'과 관련해 고심을 이어갈 게 유력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동안 조 후보자 등 장관 후보자 6명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지 않았다.
당초 '속전속결' 기조였지만, 조 후보자 주변인에 대한 검찰 수사에 따라 '장고'로 분위기가 변했다. 검찰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임명 반대 여론도 여전히 50%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숙고를 끝낸다면 이날 중 임명 재가 여부를 발표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저녁 진행된 고위 당정청 결과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보고받고,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사안으로 확대된 만큼,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함께 임명 여부가 발표될 게 유력하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임명할 때 대국민 메시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임명을 안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도 메시지를 내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임명을 한다면 2030 세대를 향한 사과, '공정' 및 '검찰개혁'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와 여권의 기본적인 방향은 '임명 강행'이다. 전날 더불어민주당도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던 바 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결단이 늦어지고 있지만, '임명'과 관련해 큰 맥락에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 조 후보자가 정권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절대 물러서면 안 된다"는 입장에 가깝다는 것이다.
어떤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임명 자체를 망설이고 있는 문 대통령이 검찰 수사 진행 상황 및 여론 추이를 고려할 때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택할 가능성이다. 조 후보자 카드를 접을 경우, 오히려 '도덕성'을 바탕으로 야권에 공세를 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전날 고위 당정청에서도 조 후보자와 관련한 긍정-부정 시나리오가 모두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여론 동향을 보고받고, 주변 여러 사람들의 자문을 들어가며 조 후보자 임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날 이른 시간에 재가를 결정한다면 오후 중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10일 신임 장관들이 참석한 국무회의 등의 일정이 진행될 수 있다.
발표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게 열려 있지만 현재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데드라인은 추석 연휴 시작(오는 12일) 전이라는 평가다.
한편 임명 대상 장관 후보자는 조 후보자를 비롯해 이정옥(여성가족부)·최기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은성수(금융위원회)·조성욱(공정거래위원회)·한상혁(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다.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조 후보자에 대한 결심을 굳혀야 장관 6명에 대한 임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를 뺀 5명만 임명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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