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제재해제 가능하다 보는 北고위관리들 있어"

[the300]美 전 6자차석 “비핵화 확실히 해야 안전보장 가능”

최태범 기자 | 입력 : 2019.09.05 15:15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조셉 디트라니(Joseph Detrani)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안보대화(Seoul Defense Dialogue)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안보대화는 세계의 여러 국가 및 국제기구의 고위급 국방관료와 안보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방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다. 2019.9.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핵 6자회담 당시 미국 측 차석대표를 맡았던 조셉 디트라니 미주리주립대 교수는 5일 “북한이 안전보장을 받고 미국과 관계를 맺어 제재를 해제하면서 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북한의 고위관리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트라니 교수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안보대화 본회의1: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국제공조’ 토론에서 “북한은 핵을 가진 나라, 책임감 있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길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트라니 교수는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면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핵확산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적대국가와 테러국가가 핵을 보유할 수 있다”며 “북한의 이런 생각을 허용하면 심각한 안보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6자회담의 경험을 되돌아봐야 한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확실해져야 안전보장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상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트라니 교수는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정상회담을 여러 차례 가질 수 있지만 디테일과 뉘앙스가 중요하다. 그래서 실무협상이 중요하다”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충분히 협상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이 전략을 바꿨다’고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북미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북한이 잘 받아들이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실무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준비가 안 되어 있지 않은가 생각해볼 수 있다”며 “미국은 실무협상 재개 준비가 되어 있고 북한과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고 다양한 상황을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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