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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 두 번째)이 2일 평양 만수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2019.09.04. |
방북했던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고 귀국했을 가능성과 관련, 이전에도 중국 고위급이 방북해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통일부가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1999년 10월 탕자쉬안 당시 외교부장이 방북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했다. 탕자쉬안은 이후 2003년 국무위원으로 승진해 2006년 방북했을 땐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했다.
아울러 2006년 후이량위 당시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방북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을 못 만난 사례도 소개했다. 가깝게는 2017년 11월 쏭타오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전례가 있다.
왕이 부장은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을 겸하고 있어 이전사례와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중국 측 고위급이 방북해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않고 돌아온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단 이 당국자는 왕이 부장이 방북기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않았을 가능성과 배경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답을 안 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또 왕이 부장이 방북 기간 북측과 김정은 위원장 방북을 논의했을 것이란 추정과 관련해서도 "양국간 관계"라며 "(우리 정부) 당국자가 분석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이 방북기간 북중 수교70주년을 성대히 치르자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북중수교 70주년이기 때문에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당시 양 정상이 논의했고 그 연장선에서 얘기가 나온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2일 방북한 왕이 부장이 방북 마지막 날인 4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시 주석의 인사를 리수용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걸로 보이는 정황이다.
한편 왕이 부장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다음달 초쯤으로 예상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5차 방중 일정을 북측과 협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중이 성사된다면 북중 수교 70주년인 내달 6일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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