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스토리텔러, 靑 떠난다 "내년 총선이 고비"

[the300][300티타임]조한기, 대통령 최측근 의전·부속비서관 이례적 연속근무

청와대 연풍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사진 앞에 선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사진=김성휘
제1부속비서관(부속실장)과 의전비서관. 대통령과 물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청와대의 요직이다. 그만큼 업무 스트레스도 상당한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 사람에게 그 두 자리를 연거푸 맡겼다. 조한기 전 비서관이다. 

문 대통령은 1일 동남아 순방을 떠났다. '조한기 없는' 첫 순방이다. 인수인계를 위해 최근까지 출근했던 그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문재인정부 성적에 대해 "다음 총선이 최대 고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당선과 취임이 첫 동력이었다면 "두번째 추진동력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다.

그는 "문 대통령의 최대 장점은 여일(如一), 즉 한결같다는 것"이라며 "상황이 좋다고 혹은 나쁘다고 해서 처리해야 하는 보고나 일정을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논란 등 각종 악재에 즉답 대신 내놓은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그 철학과 원칙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까지 문 대통령 지근거리를 지키던 참모의 희망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최근 문 대통령의 화두도 연상시켰다. 조 전 비서관은 2017년 5월 집권때 의전비서관에 임명됐고 13개월 후인 지난해 6월부터 제1부속비서관을 맡았다. 

그가 보좌했던 문 대통령의 일정은 통념을 깨고 새로운 전형을 만든 경우가 많다. 2017년 5·18 기념식 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여성이 편지를 낭독했다. 그 자체도 파격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그를 아버지처럼 안아주며 화제가 됐다.

탈권위와 함께 소품과 음식 등 행사요소마다 메시지를 담았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의 상춘재 호프미팅에 맥주를 공급한 세븐브로이는 100% 정규직을 채용하는 국내업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초청, 선물한 목도리는 우리나라 브랜드로 국내서 만든 제품이다. 청와대 담당자가 밤늦도록 남대문시장을 돌며 찾아냈다.

공연연출가 출신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의 연출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조 전 비서관의 '스토리텔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입을 모은다. '스토리'를 찾아내는 감각은 그의 경력과 직결된다. 대학(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후 문화분야 시민단체에 뛰어든 그는 참여정부 문화부장관(이창동·정동채) 정책보좌관, 한명숙 국무총리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행사의 진짜 주인공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그것이 문 대통령의 '춘풍추상' 철학과도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춘풍추상은 국민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하고 우리 스스로는 엄격해야 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2년과 2016년 총선, 그사이 2014년 보궐선거까지 세 차례 고향인 서산·태안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내년 총선에 나서면 '4수'다. 자신의 화두로는 정치개혁, 국회개혁을 앞세웠다. 이유를 묻자 "검경 수사권 조정은 물론, 다양한 경제 법안, 심지어 사립유치원 회계 정상화 법까지도 국회에 묶여 있다"며 "개혁의 한 바퀴가 잘 안굴러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충남 태안(1966) △서령고,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이미경 의원 보좌관 △문화관광부 장관정책보좌관 △한명숙 국무총리 의전비서관 △문재인대선캠프 뉴미디어지원단장(2012), SNS 부본부장(2017)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의전비서관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시작 전 조한기 1부속실장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2018.07.02.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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