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때 전남도민" 文대통령에게 사연 들어보니…

[the300]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전남, 열두척으로 나라지켜"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입장하며 관객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광주=뉴시스】전신 기자 =2019.07.12.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무안을 시작으로 나주, 광주를 잇따라 찾는 '호남투어'를 하며 전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열번째 지역경제투어 무대로 전남을 골라 무안의 전남도청에서 열린 '블루 이코노미' 비전선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1978년, 해남 대흥사에서 전남과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주민등록을 옮기고, 예비군도 옮겨서 훈련을 받았으니 법적으로 한때 전남도민이었다"며 "그 시절 보고 겪었던 전남의 아름다운 자연과 정이 많은 인심은 제게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남의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말하자 청중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남은 그 넉넉하며 강인한 정신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왔다"며 "전남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서린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전정신과 강인함, 의로운 기개는 천년을 흘러 굳건하게 자리 잡은 전남인의 자긍심이며 저력"이라며 "(그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또 한 번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도 고시생 시절 전남에 살던 일화를 썼다.

문 대통령은 1978년 부친상을 당한다. 학생운동 후 징집, 특전사 복무를 하고 제대했지만 '백수'였던 시절. 아들 잘 되는 것을 못 보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문 대통령은 "그냥 취업하는 정도로는 안 되고, 늦게나마 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어머니께 하숙비를 지원받을 형편이 못 됐다. 마침 대흥사에 묵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이 있었다....(부친상) 49일을 치르고 다음날 바로 집을 떠났다." ('운명' p.169)

고시공부를 진득하게 하려면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공부도 공부지만 이때 겪었던 두륜산(대흥사가 있는 곳)과 그 너머 다도해, 대흥사 일지암에서 덖어내던 수제 작설차의 맛은 지금도 문 대통령 기억에 남았다. 

다시 문 대통령 말을 들어보자.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은 예비군 훈련이었다. 그때 나는 동원 예비군이어서 훈련에 빠지지 않으려고 대흥사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훈련을 나가면 대흥사의 젊은 스님들도 여러 명 같은 전투소대에 소속돼 훈련받고 있었다. 전투소대는 다른 예비군과 달리 훈련을 제대로 받았다." ('운명' p.171)

이런 대흥사 생활은 머물던 암자를 '선원'으로 바꾸게 되면서 끝났다. 문 대통령은 그곳을 떠나 여기저기를 떠돌며 공부했다. 한 곳에 머물면 나태해질까봐 일부러 옮겨 다녔다고 문 대통령은 회고했다. 

그리고 입대 전 한 차례 붙었던 사법시험 1차에 1979년 다시 합격했다. 이내 10·26이 일어나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 복학, 1980년 서울의 봄 등 역사의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무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 블루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9.07.12.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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