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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박수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치신인, 여성, 청년 등에 공천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주는 내년 총선 공천룰을 확정했다. 일찌감치 공천룰이 확정되며 당 내부에도 치열한 물밑싸움이 벌어지는 등 총선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1일 오후 2시 당 중앙위원회를 열어 내년 공천룰을 담은 특별당규를 확정했다. 현장 투표와 온라인 투표(28일~29일 진행) 합산, 87.1%의 찬성으로 통과했다. 내년 2월말에서 3월초쯤 열릴 당내 경선에 적용될 룰이다. 민주당은 올해 초부터 공천룰 마련에 돌입했고, 지난 5월 일찌감치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열어 공천룰을 의결했다.

이해찬 대표가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이번 공천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신설된 정치신인 가산점이다. 선거에 한 번도 출마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공천심사 때 10~20% 범위에서 가점을 주기로 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성에 대한 가산점을 최고 25%(기존 최고 20%)로 상향했다. 청년과 장애인 등에 대한 가산점도 현행 10~20%에서 10~25%로 높였다. 단수후보 선정 기준도 엄격해졌다. 공천심사 결과 두 후보의 차이가 20점 이상일 때 단수후보로 선정할 수 있었지만, 이를 30점 이상으로 높였다.

기존에 출마를 준비하던 이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지만, 다양한 인재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당 지도부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맞춰 전략공천도 최소화한다.

또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가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놓을 경우 공천 심사에서 감점하는 폭을 10%에서 30%로 강화했다. 당시 윤호중 사무총장은 "30% 감산은 (총선 출마를) 가능한 한 하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한 거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덕성 검증 기준도 강화했다. 음주운전은 선거일 전 15년 이내 3번 이상, 10년 이내 2번 이상 적발되면 부적격 처리되고, 지난해 12월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면 공천에서 배제된다. 병역기피·세금탈루·성범죄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면 부적격 대상이 된다.

대회에 나설 '선수'를 선발하는 룰이 일찌감치 확정되면서 당내 총선 경쟁이 가속화한다. 이날 확정된 공천룰을 반영한 당내 경선은 8개월여 뒤인 내년 2월말에서 3월초로 예상되지만, 이미 본선 진출 카드를 거머쥐기 위한 기싸움이 한창이다.

특히 두 달 넘게 국회가 공전하는 사이 각 지역에서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현역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에 전직 의원 혹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다.

우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다. 6선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상태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까지 했다.

입각으로 총선 불출마 입각을 밝힌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는 정치 신인인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4선 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각축이 예고된다.

재선 신경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에도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경선이 불가피한 상태다. 심재권 의원의 지역구 서울 강동을에는 '3선 구청장' 출신의 이해식 당 대변인이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강병원 의원과 구청장 출신 김우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서울 성북갑에서는 3선 유승희 의원과 역시 구청장 출신 김영배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혈전이 예상된다.

한편 내년 공천을 위한 경선이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50%를 선거인단으로 하는 '국민참여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권리당원 확보에도 불이 붙었다. 올해 8월1일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 가운데 올해 2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1년간 당비를 6차례 이상 납부한 당원에게만 선거권이 부여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