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어선, 처음부터 귀순계획 세워…최단거리로 항해”

[the300]이혜훈 “가정불화 원인일 가능성…GPS 분석결과 어로활동 맞는 듯”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지난 15일 강원 삼척시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어선이 해경 경비함에 의해 예인되고 있다.201906.19.(사진=강원 삼척항 인근 CCTV 캡쳐) newsenv@newsis.com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 진입한 북한의 소형 목선(어선)과 관련해 “처음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고기잡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북한 목선 귀순과 관련한 국정원 보고를 받은 뒤 브리핑을 통해 “이틀 정도 고기잡이를 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남하한 것이니 처음부터 귀순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북방한계선(NLL) 방향으로 12일 오전 남하를 시작했고 처음부터 울릉도를 목표로 최단거리 항해를 한 모양”이라며 “14일 오후 삼척 앞바다 쪽에 도착한 뒤 이 배가 야간 항해가 안돼서 다음날 오전 6시50분경 항구에 정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전체 4명에 대한 정확한 신원파악이 됐다”며 "귀순 의도가 있었던 사람이 선장이니 어떻게 보면 (귀순자 이외에 북한으로 송환된 2명은) 딸려온 것으로 국정원이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박에서 GPS를 적출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GPS에 일부 흔적이 남아있는데 어로활동을 했던 건 맞는 것 같다"며 "국과수에 의뢰하면 육안 행적 말고도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불화가 귀순 동기 됐을 가능성

이 위원장은 귀순 의도에 대해 "국정원이 가정불화를 포함해서 보고를 했는데, 한 명 젊은 사람은 한국영화 시청 혐의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나머지 두 명은 선장이 (남으로) 가니까 휩쓸려 내려온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한 명은 한국영화를 상습적으로 시청한 혐의로 국가보위성 조사를 받고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며 "진술 자체는 이해될 정도는 되는데 그 정도 알리바이를 안 만들고 오겠나 생각해서 그 진술 자체를 믿지 않는 상태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들어온 4명은 선원과 선장으로, 모두 민간인으로 파악했다고 한다"며 "남겠다는 두 사람도 민간인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더 조사해야겠지만 1차적인 판단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요원 들어왔나?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안규백 국방위원장실에서 북한 어선 관련 보고를 끝내고 이동하고 있다. 2019.06.19. since1999@newsis.com
4명 중 일부가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선장은 위 아래 모두 전투복을 입고 있었는데 야간 어로 때문에 추워서 이불 대신 옷을 껴입기 위해 지인에게 빌려왔다고 한다"며 "전투복을 입었지만, 60세를 넘은 고령이라 전투요원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고 했다.

삼척항에 도착한 후 한 명이 우리 주민에게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남한에 이모가 있어 이모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모는 탈북을 한 상태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 포착 실패, 국정원도 실수 인정

북한 목선은 우리 해군의 제지나 사전 포착 없이 NLL을 넘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했다. 산책을 나온 주민의 112 신고로 발견됐다. 군은 당시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었지만 해상레이더 등 장비 상의 한계로 정확한 식별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군 당국이 목선을 포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틀이 넘는 동안 영해상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포착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실수라는 것을 국정원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실수가 아니냐고 물으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틀 동안 우리 영해를 돌아다니고 삼척항 안에 들어와 접안하고 내려서 (민간인에게) 핸드폰까지 빌려달라고 하는데도 그것을 포착하지 못한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재발방지책을 만드는데 주력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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