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도지사'…3선지사 최문순의 '넥스트 스텝'은?

[the300][지방선거 1년-③시도지사 열전]민주당 최초 3선 강원도지사…흠 없는 도정이지만 인지도는 '글쎄'

편집자주  |  전국 17개 광역, 226개 기초 자치단체는 '잘살기' 위해 경쟁한다. 중앙정부는 전국이 모두 고르게 잘살도록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시장, 도지사, 군수, 구청장들은 저마다의 정책으로 주민들이 더 잘살게 하려 애쓴다. 나아가 대통령과 같은 더 큰 리더가 되는 꿈도 꾼다. 6·13 지방선거 1년을 맞아 전국 주요 시도지사들이 지난 1년간 '잘살았는지' 그들의 공약 이행 노력과 리더십 등을 통해 살펴봤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도지사'라는 우스갯소리가 따라붙는다. 2011년 1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징역형 확정 판결로 도지사직을 상실하며 치러진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도지사의 삶이 시작됐다. 

MBC 사장까지 거친 오랜 언론인 생활, 그리고 짧은 국회의원(비례대표) 생활을 정리하고 "이광재를 되찾겠다"며 엉겁결에 출마한 도지사 선거에서 회사(MBC) 선배이자 고등학교(춘천고) 선배인 엄기영 전 MBC 사장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51.08%를 득표한 최 지사의 승리. 그때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보수 텃밭이라는 인상이 강한 강원도에서 민주당계 도지사가 3선에 성공한 것은 최 지사가 처음이다.

◇3선의 관록…도민 지지도 든든=민주당 소속의 도지사이지만, 도민들이 최 지사에게 보내는 지지는 굳건하다. 특히 지난해 2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평창동계올림픽은 최 지사의 3선에 큰 영향을 줬다.

'평창 바람'을 탄 최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창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상대로 64.73%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다. 선거 직후 진행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시도 주민 8500명(광역 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월간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최 지사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8%였다.

이후 1년, 부침은 있었지만 최 지사는 꾸준히 50%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도정을 펼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올해 5월 조사에서는 50.9%의 직무수행 지지도를 기록하며 전국 도지사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최근 역대 최악의 강원 산불 사태도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오히려 재난상황에서 동분서주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 지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공약은 'A급'…추진율은 88%=최 지사의 강원도는 민선 7기 당선 이후 △동북아 평화시대 중심지 도약 △일자리․사람중심 행복 실현 △글로벌 관광·문화·체육의 중심지화 △경제활력과 혁신성장 △농·산·어천 및 폐광지역의 신활력화 등 5대 분야 80개 과제로 나눈 공약을 확정하고 도정에 돌입했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도(道)'인 만큼, 긴장 완화 수순에 있던 한반도 정세에 맞춘 남북경제협력 공약 등이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의 특수성에 맞춘 '폐광지역 신 활력화' 정책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평가단은 최 지사의 공약실천계획서에 A등급(최고등급 SA)을 줬다.

추진율도 나쁘지 않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추진율은 88%이다. 68건의 과제가 추진 중이다. 양양공항 활성화 대책 공약인 '플라이강원 허가'를 포함한 3건이 완료됐다. 추진 시기가 오지 않은 과제 9건을 포함하면 사실상 추진율은 100%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앞으로 3년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다. 과제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동북아 평화시대 중심지 도약', '경제활력과 혁신성장' 목표가 남북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상태가 유지되면 공약 실현 동력도 떨어진다.

매니페스토평가단도 "남·북·미의 관계 개선과 평화공존은 중앙정부의 의지와 국제적 역학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며 "광역자치단체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데는 불확실성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과에 비해 낮은 인지도…최 지사의 '넥스트 스텝'은?=최 지사의 임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아무리 잘 해도 더이상 강원도지사를 할 수 없다. 지방자치법상 지자체장의 임기는 3연임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임기를 마치면 더 큰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두고 최 지사도 차기 대권후보로 꼽는 이들도 많다. 3선 동안 쌓은 행정경험도 최 지사의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문제는 인지도다. 국회의원 경력이 짧았던 데다, 정계진출 이후 경력 대부분이 강원도지사인 만큼 중앙에 연이 부족한 것이 한계로 꼽힌다. 보수 정권 하에서 지자체장을 하면서도 대립각을 세우거나 전면에 나선 적이 거의 없다.

이에 대선 출마와 무관하더라도 최 지사가 정치적 '덩치'를 더 키우기 위해선 다시 중앙 진출 등을 위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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