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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봉하마을에 정착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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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등 여권 인사들이 총집결한다. 노무현재단은 '새로운 노무현'을 메시지로 노 전 대통령이 틔운 새로운 민주주의의 싹을 이제 결실로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정치인들은 1년도 남지 않은 21대 총선에 대비해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앞세워 결집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날 추도식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이인영 원내대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60여 명의 여당 인사들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이 자리한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등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도 대부분 함께 한다.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총리, 지은희 전 환경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모인다. 다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모친상으로, 김경수 경남지사는 항소심 공판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
야권에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유성엽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강원도 고성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하루 종일 강원도 일대에 머물기로 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과 임기 일부를 함께 했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족에게 선물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 의장, 이 총리, 이 대표, 노 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과 환담을 나눈다. 권 여사는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 작품과 노무현재단에서 제작한 10주기 특별상품을 전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23일 열린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추도식은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유족 대표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인사말을 한다. 부시 전 대통령과 문 의장, 이 총리의 추도사도 예정됐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던 김경수 경남지사는 추도식 전날인 22일 "10주기인 올해를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민주당의 정권교체, 지방선거 승리 등 어느 정도 '숙제'를 풀었고, 이제 그를 제대로 대할 면목이 생겼다는 의미였다.
친노·친문 인사들은 지난 10년 간 민주당을 어렵게 했던 계파분열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희미해졌다고 자평한다. 좌장인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비주류인 유시민 이사장, '범친문'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다변화된 세력구도를 강조한다. 재야에서 총선의 병참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친노·비노·친문·반문 프레임을 깨야한다"고 다짐했다.
봉하마을에 집결한 민주당은 계파가 아닌 '아젠다'로 새로운 노무현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지역구도 타파 △남북평화와 한반도 번영 △균형발전 △특권없는 사회(적폐청산) 등 노무현의 꿈을 계속 진전시켜 나가자는 의지다. 다만 총선에서 이같은 가치와 비전을 내걸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여권 핵심부 친노·친문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권력구조 개혁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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