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일만에 풀려난 리비아 피랍 한국인, '납치'부터 '귀환'까지

[the300] 리비아 현지회사 근무 중 작년 7월 무장괴한에 피랍...UAE 정부 적극 나서

【서울=뉴시스】 외교부가 1일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으며 대사관 직원이 발견해 알려왔다"고 말했다. 사진은 218뉴스 페이스북에 게재된 영상 캡쳐. 2018.08.01. (사진=218뉴스 페이스북 영상 캡쳐)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억류 315일 만인 지난 16일 무사히 석방된 한국인 주모씨(62)가 리비아 무장 범죄집단에 납치된 건 지난해 7월6일(현지시간)이었다. 

주씨는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 현지 수로관리회사인 ANC 관리 회사 직원으로 현지에서 오래 거주한 외국인 근로자였다. 주씨는 당시 외국인 숙소에서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 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됐다.  

주씨의 납치 사건이 국내에 알려진 건 지난해 8월1일 현지 언론사인 218뉴스의 페이스북 계정에 피랍자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2분14초 분량의 영상에서 주씨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히고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라고 호소했다. 

총을 든 무장괴한이 주씨 등 피랍자들 주변에 앉아 있는 모습도 동영상에 담겼다. 납치세력은 그러나 동영상에서도 신원과 납치 목적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주씨의 안전 등을 이유로 보도유예(엠바고)를 유지했으나 동영상 공개 후 엠바고를 해제하고 공개 석방 노력에 나섰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건 발생 당일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리비아 인근 해상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한 '범정부 합동 TF'로 꾸려졌다. 리비아 정부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해 억류지역 위치와 신변 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에 나섰다. 주리비아 한국대사관도 피랍 직후 최성수 대사가 이끄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리비
아 정부와 주씨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내전 격화에 따른 리비아 정정 불안이 이어진 데다 납치세력인 무장 범죄단체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아 억류가 장기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만난 모하메드 아랍에미레이트(UAE) 왕세제에게 주씨의 석방 지원을 요청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주씨는 전날 석방 후 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현지 공관의 보호 받고있다. 청와대는 주씨가 오랜 억류 생활에도 현지 병원의 1차 검진 결과 건강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씨는 18일 귀국해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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