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맥주 잘사주는 형님"…이인영 "형노릇 기꺼이" 나경원 "나는 '왕누나'"

[the300]오신환 첫 대외 행보로 민주·한국 예방…오신환 "이인영·나경원 사이 연락 취하는 심부름꾼 되겠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우리 형님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형 노릇 하라는 건데 기꺼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선 이후 첫 대외 행보로 이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면 이 원내대표는 호프타임을 제안해 자리를 만들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가 당선된 후 첫 상견례 자리에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목을 인용하며 자신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한 것을 차용한 표현이다. 나 원내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실제로 지난 12일 비공개 만찬을 갖고 짜장면을 먹었다.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들 중 '막내'인 오 원내대표는 '형님'을 추켜세웠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 대치 상황에서 장외로 나가 있는 한국당을 국회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데 있어서 이 원내대표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왔다 갔다하면서 연락 취하고 심부름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오 원내대표의 호프타임 제안 등에 웃으며 화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보고 형 노릇 하라는 건 아닌지"라며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에게 국회 정상화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에게 "언제든 격의없이 만나고 호프타임도 좋다"며 "경우에 따라 나 원내대표뿐 아니라 열려있는 공간에서 선배들과 다르게 새로운 국회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가 가진 젊은 힘과 역동성, 진취적 기상으로 국회에 멋진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 대화에서도 오 원내대표에게 "호프를 빨리 사주겠다"며 국회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고 전해졌다.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대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만나면 만날 수록 좋으니 호프 한 잔 빨리 사준다고 했다"며 "오후에 원내수석부대표와도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강행한 것에 민주당의 사과를 언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것(패스트트랙 사과)을 포함해 이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안건을 원점으로 할 수는 없다"며 "그것을 레버리지(지렛대) 삼아 한국당을 논의에 들어오게끔 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한 것이니 시간을 끌수록 한국당이 불리한 상황이라 한국당도 손잡고 빨리 들어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만난 직후 나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했던 호프타임 제안을 나 원내대표에게 전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밥 잘사주는 누님'이시니까 이 원내대표가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을 해서 호프타임하자고 했다"며 "조건없이 뵙고 지금 상황을 정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 당선으로 제가 어느새 '왕누나'가 됐다"며 웃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가 어려워 머리 염색할 시간이 없는데 잘 풀리면 염색하겠다"고 화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사과해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뜻을 나 원내대표와 공유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했던 부분들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하고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받으면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지않을까 생각하고 이 원내대표를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금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를 정상화해야하는데 민주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국회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뜻에 공감했다. 나 원내대표는 "각종 경제 실업률이 최악이고 민생이 이렇게 어려운데 국회를 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잘 열어서 국회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사과를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말한 데 대해) 나 원내대표가 특별한 반응을 하진 않았다"며 "한국당에서 제안하는 여러 조건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빨리 정상화 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같은 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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