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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2017.5.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광장에서 "민주 쟁취, 독재 타도"를 외치던 '구국의 강철대오'가 약 30년이 흘러 의회정치의 중심에 섰다. 2019년 진보 진영 정치권은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의원들, 특히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 정치인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이같은 평가의 정점엔 지난 8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있다. 그는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그의 '동지'들은 이제는 정치 '동료'로 정치권 최일선에 있다. 임종석, 백원우, 한병도, 윤건영 등은 문재인정부 1기 청와대를 거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데 이어 지금은 21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전대협은 1987년 8월 전국 단위 대학 총학생회장 그룹으로 출범했다. 전대협 이전의 '86세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세대였다면 전대협 세대는 결이 다소 다르다.
전대협은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열사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1987년 7월 5일 연세대학교에서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 회의를 계기로 출범했다. 그해 8월 충남대학교에서 서울지역 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인 이인영을 1기 의장으로 앞세워 출범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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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송역 단전사고 관련 개선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기 의장 오영식(3선 의원, 전 코레일 대표), 3기 의장 임종석(2선 의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4기 의장 송갑석(현 민주당 의원) 등 전대협 의장들은 정치권 최일선에 있다.
앞서 이들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젊은피 수혈론'으로 전대협 세대를 새천년민주당에 영입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민주화의 주역'으로 주목받으며 정치를 시작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현실정치의 한계를 절감하며 적잖은 부침을 겪었다. 이후 10년 간 정권을 내주고 야당과 재야에서 버티다 '절치부심' 끝에 문재인정부에서 중용됐다.
임 전 실장은 34세 나이로 86세대 중 가장 먼저 국회(16대)에 입성해 재선(17대)까지 성공했다. 그는 한양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으로 노태우 정부에 대한 학생시위를 주도했다. 특히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남측준비위 발족식을 열고, 임수경을 전대협 공식대표로 평양청년학생축전에 참가시켰다. 이 사건으로 그는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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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 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서구 상록회관 2층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승리를 기원하는 만세를 외치고 있다.왼쪽부터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후보,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서대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서구청장 후보, 송형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의원 후보. 2018.5.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대협 4기 의장인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 부비서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6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다른 전직 의장들처럼 배지를 달았다.
그해 선거에서 송 의원 외에도 민주당 김성환 의원(전대협 1기 연대사업국장), 이후삼 의원(청주대 총학생회 투쟁국장) 등이 당선됐다. 4선 의원으로 복귀한 최재성 의원도 전대협 2기 학원자주화투쟁위원장 출신이다.
이인영 원내대표 외에도 전대협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20여 명에 이른다. 김태년, 김영진, 우상호, 기동민, 박완주, 박홍근, 서영교, 어기구, 위성곤, 유은혜, 최인호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로 속속 집결하는 전대협 출신들에겐 숙제가 있다. 지난 2013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내 86그룹 정치인 모임인 '진보행동'이 공식해체를 선언했을 당시의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모임을 이끌었던 우상호 의원은 당시 "기존 정치문법을 배웠고, 기존 관행을 혁파하는데 주저했다"며 "더이상 86이라는 인연으로 모임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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