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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4.12. pak7130@newsis.com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조기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제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북측의 호응으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6월쯤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정상의 워싱턴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또는 남북 간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장소·시기 등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11일 오후 워싱턴D.C를 떠나 공군1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오른 만큼 당장 이번 주말부터 남북 접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특사 파견 등으로 북측과 접촉한 뒤 지난해 5월과 유사한 판문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지난해에도 북미정상회담이 취소 위기를 맞았다가 5·26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2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비공개로 북측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공개된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유지 기조를 재확인했다. 동시에 북한에 요구한 '빅딜' 외에 '더 작은 딜'이 있을 수 있다며 '스몰딜'과 접점의 여지를 다소 열어두기도 했다.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비공개 메시지'를 문 대통령 편에 전달했을 수도 있다.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4.27 판문점회담 1주년을 맞아 빠르면 이달 말 경 판문점에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리적 시간 부족과 남북 접촉을 꺼려 온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변수다.
제4차 남북정상회담으로 교착이 해소되고,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한다면 그 시점으론 빠르면 오는 6월 말이 거론된다. 6월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G20 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이나 서울에서 김 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시나리오'다. 문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 달라"고 요청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도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제재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생각이 여전히 괴리가 큰 만큼 살려놓은 협상 동력 불씨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측이 접촉 요구에 응할 것인지가 관건인만큼 치열한 물밑 외교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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