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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방문해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19.04.05. pak7130@newsis.com / 사진=추상철 |
"몸을 챙기시라. 국가가 책임지고 빨리 피해복구를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5일 강원도 산불현장 방문 메시지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성군의 토성면사무소 화재 대책본부와 천진초등학교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속초시 장천마을을 연속 방문했다. 고성과 속초의 화재 진압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자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고성에서 "집 본동이 절반 이상 탔다. 아침에 나가보니까 다 재였다"고 한탄하는 피해자에게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 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가 돕겠다"고 위로했다. 소실된 집을 하소연하는 이재민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왔지만 국민들 마음이 다함께 하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이렇게 나서고 있지 않은가. 두렵더라도 힘내시라"며 "정부가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런 와중에 다들 무사하게 피신해서, 그게 고맙다"고 말했다.
속초 장천마을에서는 주민들에게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건네지도 못하겠다. 얼마나 놀라셨나"라며 "그래도 사람이 안 상한 게 천만다행이다. 복구는 정부와 강원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취재진들에게도 "언론에서 (산불 피해) 상황을 잘 보도해 달라"고 말을 건넸다.
정책적인 지원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어떻게 되고 있나"라고 체크했고, 김 장관은 "행정 절차를 빨리 하겠다"고 답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는 "불탄 집을 다시 짓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정부와 협력해 (이재민들에게) 대피소가 아닌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당부했다. 최 지사는 "중앙정부와 협의해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물론 (피해 주민들의) 트라우마도 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재민들의 환경 역시 신경썼다. 문 대통령은 천진초등학교에서 만난 이재민에게 "대피소에 최대한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컵라면을 드시나"라고 말을 건넸다. 그 이재민은 "라면 먹으면 된다. (정부에서) 잘해준다. 먹을 것, 입을 것 다해준다"고 답했다. 김부겸 장관은 "저녁부터 급식을 제대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화마의 피해를 입었지만, 주민들도 문 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이재민들은 피해 상황을 하소연하면서도 연신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야단 안 치시니 고맙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는 이재민들의 손도 일일이 잡아줬다.
장천마을 주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올 줄은 정말 몰랐다"며 울먹였다. 어두훈 통장이 "대통령께 고마움의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자 주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고성에서는 문 대통령이 "불길을 빨리 못 잡아서 가진 재산까지 다 잃게 만들었는데 정부가 송구스럽다"고 하자, 피해 주민이 "절대 그렇지 않다. 바람이 워낙 불었다. 그나마 불을 빨리 잡아 고맙습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진화 작업에 나선 인력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성 토성면사무소에서는 "소방당국, 군, 경찰, 산림청, 강원도, 민간까지 다 협력해서 그나마 더이상 산불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특히 소방 쪽에서 전국적으로 가용한 헬기와 인원들을 총동원해 주셨다. 우리 군에서도 아주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군장병들이 아주 수고 많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겠다"며 "야간에는 헬기 동원이 어려우니까 가급적 일몰시간 전까지는 주불은 좀 잡고, 그 다음에 또 잔불하고 뒷불을 정리하는 그런 점까지 진도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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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방문해 산불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19.04.05. pak7130@newsis.com / 사진=추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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