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경수·노회찬에 못미친 여영국, 靑-여권 '노란불'

[the300]단일후보였지만 45.75%…PK 여론 단면 보여줘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경남의 국회의원 2석이 걸린 4·3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의 여권 연합(창원성산)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통영고성)의 1승1패로 끝났다. 각 진영은 제각기 셈법으로 ‘승리’를 말한다. 통영-고성만 해도 청와대와 여권이 받을 타격은 제한적이다. 46년간 한국당 계열 이외에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않은 지역이다.

여권이 무겁게 받아들일 대목은 경남 창원 성산의 득표율 변화다. 창원성산이 최근 치른 5번의 주요 선거는 순서대로 △2014년 6회 지방선거(도지사) △2016년 20대 총선(국회의원) △2017년 대선(대통령) △2018년 7회 지방선거 그리고 △2019년 4월3일 보궐선거(국회의원)다.

창원성산은 언제나 민주당 또는 진보 단일후보를 지지했다. 노동자층, 진보 성향이 많은 지역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데 창원성산의 1위는 김경수(48% 낙선) 노회찬(51.5% 당선) 문재인 대통령(42% 당선) 김경수(61% 당선)로 이어지다 여영국 정의당 당선인은 46%(45.75%)다.

역대급 다자대결이던 2017년 대선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5%,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8%, 심상정 정의당 후보 7% 등 여러 후보가 표를 나눴다. 반면 3일 보선에 여영국 당선인은 민주-정의당 단일후보로 1대1 구도의 표 결집을 이뤘다. 이걸 고려하면 득표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다.

단순비교가 무리라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6월엔 집권 1년,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김경수·노회찬이란 인물 경쟁력도 무시 못한다. 따라서 3일의 득표는 자연감소의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뿐일까.

민심 변화를 놓쳐선 안 된다. 돌발 악재보다는 누적된 여론이 표심에 담겼다. 경제 요인이 크다. 창원 통영 고성 등 경남 동부 해안지역은 굵직한 산업시설이 몰려있다. 제조업 경기 위축과 직결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주력 제조업 회생과 구조조정, 혁신 등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지역이 체감할 성과는 아직이다. 자연 감소를 인정하더라도, 정부와 여당에 대한 기대가 식은 것까지 감출 수는 없다. 

4·3 보선을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일반화하는 건 성급할 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PK(부산경남)를 중심으로 여론의 한 면을 보여주기엔 충분하다. PK는 문 대통령이 직접 공을 들이는 핵심 지지기반이니까 말이다.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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