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택=뉴스1) 조태형 기자 =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지난 6일 북한 평양으로 향한 비건 특별대표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2박3일간 실무협상을 마치고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협상팀을 태우고 평양에서 출발한 미 해군 수송기는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이날 저녁 6시34분쯤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3일 방한한 비건 대표는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지난 6일 미 수송기로 방북했으며 북한에 3일간 체류했다.
비건 대표는 평양에서 실무협상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 대사와 2차 정상회담 핵심 의제인 '비핵화-상응조치'의 구체적·실질적 이행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합의문 초안 작성을 위한 의견도 조율했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는 영변 핵시설을 비롯한 플루토늄·우라늄 농축시설 해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대량살상무기(WMD) 폐기 등의 북한의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비핵화 이행 조치를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핵시설 폐기→핵신고·검증→보유 핵·미사일 전면 폐기 등 완전화 비핵화 로드맵과 그에 따른 상응 조치를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와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 대사. |
비핵화 보상 조치로는 종전선언과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방안 등이 거론된다. 북한이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왔던 대북제재 해제 요구에 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가 핵심 관건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북미 실무협상에서 '2.27~28 베트남 2차 정상회담'의 개최 도시가 최종 확정됐는지도 관심거리다. 미국이 제안한 세계적 휴양지 다낭과 북한이 선호하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유력한 개최 후보지다. 미 방북 협상단엔 의전 담당 멤버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이날 밤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방북 전 협상 결과를 우리 측에 가장 먼저 설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9일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연쇄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방북 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 이날 방한하는 일본 북핵 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도 만나 한미일 3자 협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는 오는 10일쯤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는 앞으로도 몇 차례 만나 실무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8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9"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 10[단독]장교 인기도 떨어지는데…육군 부사관, 모집계획 반도 못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