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같은 여자' 박영선, "미세먼지 빨아들이는 OOO"

[the300][핫피플 핫뷰]민주당 의원, '국회 수소경제포럼' 이끄는 수소 전도사의 '청정에너지'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동훈 기자
“제가 처음 수소경제 얘기를 꺼냈을 때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문재인 대통령부터 정부 관료, 기업들까지 수소가 우리 미래 먹거리이자 우리 삶을 바꾸는 에너지란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 내 수소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박 의원이 수소에 대해 공부하고 제안한 내용들이 곳곳에 담겨서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기자와 만난 박 의원은 "1년전에 내가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수소차 얘기를 처음 꺼냈을때 언론에서도 관심이 없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수소와 사랑에 빠졌다"며 '수소 전도사'를 자임했다. 그는 왜 수소를 강조할까. 박 의원은 “수소차는 미세먼지의 99.99%를 걸러낼 수 있고 분당 5000ℓ를 흡입해 714명이 호흡하는 공기 정화의 효과도 있는 ‘돌아다니는 공기청정기’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발전 이후 세계 에너지 정책의 무게추가 수소에 맞춰질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과 깨끗한 대한민국을 위해선 수소차를 적극 도입해야하고, 수소경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런 수소사랑 덕분에 국회 안팎에선 박 의원을 ‘수소같은 여자’로 부른다.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산소같은 여자’로 유명세를 탄 것에 비유한 것이다. 그는 세계 각 국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투자와 기술개발을 서둘러야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201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기간에 출범한 '수소위원회'에선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3차 수소위원회 총회'를 열고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연구보고서 '수소가 디지털을 만나다'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재 수송 분야에서 사실상 쓰이지 않고 있는 수소 기술이 2030년까지 △100만∼150만대의 자율주행 택시 △30만∼70만대의 자율주행 셔틀버스 △300만∼400만대의 트럭·밴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소 기반 미래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회 수소경제포럼 창립 총회에서 박영선 의원 등 참석자들이 수소전기 발생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런 얘기를 국회의원들에게 자주 했다. 박 의원을 통해 처음 ‘수소차, 수소경제’ 얘기를 접했던 의원들은 반신반의 하면서 박 의원과 함께 수소를 공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이들 의원을 모아 '국회수소경제포럼'(수소경제포럼)을 만들었다. 박 의원 아이디어로 시작된 의원들의 수소 공부 모임인 이 포럼은 현재 회원 수가 40명 가까이 된다.

수소경제포럼은 수소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 여야 의원들은 포럼을 통해 수소에너지 관련 정책들을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법안도 만든다.

실제 박 의원은 '수소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을, 이 포럼 회원인 전현희 의원은 '수소연료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안'을 냈다. 수소에너지 활성화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다. 수소의 제조와 저장, 운반, 이용을 좀더 간편하게 하기 위해 흩어져있던 적용 법령을 일원화 하는 취지다.

이를테면 현재는 고압으로 수소를 제조ㆍ충전ㆍ저장하거나 고압의 수소를 사용하는 시설은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라 시설기준과 기술기준을 따라야 한다. 저압 사용시설에 대해서는 관련 기준이 전무해 도리어 안전사각지대로 방치된다는 지적이다.

연료전지의 경우에도 천연가스 및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른 허가대상 가스용품으로 지정돼 있다.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와 물을 전기분해해 고압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시스템은 안전기준이 없는 상태다. 이에 제정법은 지자체에 수소 판매사업 등의 허가권을 주고, 별도의 시설 안전관리규정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관리감독 받는 내용 등을 담았다.

박 의원은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을은 이미 수소 연료전지차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수소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소차와 연료전지 등 일부 분야에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생산 및 운송 관련 등 인프라 구축은 미흡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2018.9.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의 이런 고민은 국회 회의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결위 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정부가 810억원으로 편성한 수소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충 내년도 예산안 규모가 작다고 지적하며 정부에 증액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수소전기차 구매보조금 예산을 2000대 대상으로 450억원을 편성했지만 이것을 500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같은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난리인데 수소전기차 보급은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같은 요구에 당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소경제 전체 예산이 내년도에 2200억원 정도로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수소전기차 보급과 충전소 확충을 전향적으로 보겠다"고 답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박 의원이 국회수소경제포럼을 주창하면서 제시한 좋은 의견을 정부 정책에 담고 있다"며 "국회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이 확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입법 등 정책 아이디어를 적극 개진할 방침이다. 특히 ‘청정 수소차’를 새로운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그는 “수소경제는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환경문제는 물론 미래 대체 에너지로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며 “핵심은 생산부터 유통을 아우르는 인프라의 구축과 지속성장을 위한 제도 마련인데, 이 부문을 적극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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