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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북미가 다음달 말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가운데 '비핵화-상응조치' 등 회담 의제를 논의할 실무협상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회의 참석을 명분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에 머물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현지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19일((현지시간) 회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수석 대표를 맡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스웨덴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북미-남북미간 양자 혹은 3자 회동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웨덴 외교부는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최선희 부상이 스웨덴에 도착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AP통신은 "비건 대표가 회의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유력지 다옌스 뉘헤테르도 "수개월 동안 비밀리에 계획된 협상이 17일 (사실상) 시작됐다"며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비핵화 협상을 맡고 있는 비건 대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북미 고위급 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직접 맞았다. 이튿날 열린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고위급 회담,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면담, 이어진 김 부위원장과의 오찬 등에 참석한 후 스웨덴 현지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90여분간 이어진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직후 백악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쯤(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고위급 회담에 이어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스톡홀름 회동'이 성사될 경우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큰 틀로 한 북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에 대한 실무협상이 사실상 개시된다. 지난해 8월 임명된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첫 대면이기도 하다.
북미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비핵화 동력을 살리기 위한 우리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오후 서울을 출발해 스웨덴 현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출국에 앞서 지난 15일에 이어 17일 밤 비건 대표와 전화 통화로 유선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와 고위급 회담 등 일정을 설명했으며, 두 사람은 회담 후 한미가 조속히 만남을 갖고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추진 방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스웨덴 현지에서 남북, 북미, 남북미간 실무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본부장을 포함한 3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북미 협상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상응조치는 물론 종전 선언과 평화체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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