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논의 보류

[the300]韓 방북 문제 논의 제안에 美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권다희 기자 | 입력 : 2019.01.17 11:53

17일 한미 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약 1시간 동안 한미 워킹그룹 화상회의가 열렸다. 워킹그룹에선 타미플루 북송,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이 논의됐다.

다만 이날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걸로 예상됐던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은 의제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이 논의를 제안했지만, 미국 측이 화상회의보다 대면회의를 원해 구체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구체적 논의가 지연되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시점 구체화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관련 동향을 보며 구체적 일정 등을 다시 기업인들과 협의해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 검토 과정에서 ‘국제사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혀 왔는데 이 협의는 사실상 미국 측과의 협의로 해석됐다.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은 제재와 무관하나, 이 행보를 국제사회가 개성공단 재개와 연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으로 파악돼 왔다.

한편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통일부에 방북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입주 기업당 1인 기준으로 모두 179명의 16일 방북을 승인해 달라는 요청이다.

신청일인 16일을 넘긴 가운데 통일부는 민원처리 규정에 따라 25일까지 이 기한을 연장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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