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김정은 연내답방 가능…물리적 시간 문제로 안 되는 것 아냐"(상보)

[the300]"철도·도로 본격 공사엔 시간 걸리지만 남북 의지 있어 문제 풀 것"

권다희 기자 | 입력 : 2018.12.05 15:29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방남 가능성에 대해 "물리적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안 되는 게 아니"라며 "남북 두 정상간 의지가 확고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해성 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2018 통일공감포럼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 남북관계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 강연에서 김 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천 차관은 "양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연내에 오기로 명시적으로 약속을 했다"며 "시간이 많이 남진 않았지만 연내 답방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리적인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안 되는 건 아니"라며 "대통령 말씀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하는(서울로 오는) 상황이라 여러 결단과 결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미간 비핵화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대북제재 문제가 여전해 의제가 제한될 것이란 지적에 "꼭 남북정상회담이 제재와 직접 연계 돼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제재 해제 뿐아니라 비핵화와 평화정착, 북미정상회담도 염두해두고 남북정상 간 말씀하실 사안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측이 북측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일정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며 "통일부가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천 차관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이행 의지도 강조했다. 천 차관은 "철도와 도로 연결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걸 안다"며 "국회에서 예산 심사를 받으면서도 많은 우려를 들었고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철도·도로를 포함해 본격적인 공사를 위해선 시간이 좀 걸린다"며 "우리가 해결할 문제, 국제사회와 협력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부연했다.

천 차관은 "그러나 남북이 분명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제재 틀 속에서 협력하면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내 착공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이 진행 중인 산림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지난주 있었던 개성 인근 산림 공동방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북측) 양묘장 건설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현장방문도 남북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개최 중인 '대고려918·2018, 그 찬란한 도전' 전시회(대고려전)와 관련해 북측의 참여를 계속해 이끌어 내겠다고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9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고려전에 함께 전시하자는 제의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천 차관은 "북측에 왕건상 등 북측이 보유한 상징적인 고려 유물의 공동전시를 제안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진 못했다"며 "전시가 진행 중인만큼 협의가 진전 돼 국민들이 잠시라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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