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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09.25.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수석협상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중재를 맡겼다. 북미 간 협상이 제자리인 가운데 한미는 '선(先) 남북 정상회담-후(後) 북미 정상회담'의 아웃라인에 합의했다.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는 온전히 북측의 결단에 달린 문제가 됐다.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북핵 협상에 모멘텀이 되고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한반도 비핵화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 뜻을 같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기존의 방향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답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관계가 북미 협상 보다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직접 불식시킨 것이다.
북미 간 협상이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시 한 번 문 대통령의 역할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올해 세 차례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관계를 푸는 열쇠가 됐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역할을 문 대통령이 해주길 바란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에 비해 너무 빨리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오늘로 정리가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더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지금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남북 간의 프로세스라는 부분이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너무 앞서가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진도를 맞춰가겠다는 뜻을 충분히 전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양국 간 공동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힘을 받은 청와대는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 당시 남북이 합의했던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 유력하다. 연내 서울 남북 정상회담,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협상판의 틀이 짜여진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에 남북 간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그런 인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우리는 일관되게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해왔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내년 초에 한다고 하고, 김 위원장이 올 연말에 서울에 온다고 하면 못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은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다. 김 위원장도 서울 답방을 먼저 하는 것이 미국과의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 지 여부를 계산할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주체는 북측이다. 온전한 자기 결정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지금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에 온다, 안 온다를 확정적으로 말하기 힘든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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