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의 밀당이 계속되면서 당초 예상됐던 남북-북미-남북미 연쇄정상회담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조속한 고위급회담을 촉구하고 있으나 북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추수감사절(21~25일) 연휴가 끝나는 27~28일 중 고위급회담을 열자고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28일에는 고위급회담이 열려야 한다. 하지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행을 위해 베이징에 갔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번 고위급회담이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핵시설 신고·사찰·검증 등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선뜻 회담에 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는 종전선언이나 대북제재의 완전한 해제 등 미국의 확실한 ‘상응조치’를 담보 받지 못한 상황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이 최근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의 축소 발표나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등 ‘당근’을 계속 던지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북한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고위급회담은 이제 다음 달을 내다봐야 한다. 하지만 북미의 신경전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 다음 달이 된다고 해도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늦어질수록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 시간표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도 ‘연내 종전선언’ 등 당초 계획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
일각에선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최종 시간표가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북미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찾는다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특히 미국도 중국·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움직일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남북철도 공동조사의 제재 면제 조치에 이어 또 다른 대북 유화 제스처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8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9"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 10[단독]장교 인기도 떨어지는데…육군 부사관, 모집계획 반도 못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