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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탈북민 출신 기자의 남북고위급회담 취재 제한 조치와 관련한 해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10.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통일부가 15일 탈북민 출신 기자를 판문점 고위급회담 취재단에서 배제한 데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오늘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하면 같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의 풀취재단(공동취재단) 4인 중 한명이었던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를 이날 아침 풀단에서 제외 시켰다.
통일부 기자단은 판문점, 평양, 금강산 등의 취재 시 순번에 따라 풀단을 구성해 취재를 해 왔고, 김명성 기자 역시 순번에 의해 풀기자가 됐다. 앞서 통일부는 북측의 요청은 없었고 우리 측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펜기자가 (회담장소에) 두세명씩 들어가 서로 조우하게 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김 기자께서 현장에 가는 건 어렵겠다고 판단해 언론사(조선일보)에 다른 분이 가시는 걸로 요청했었고 그게 잘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오늘 아침 김 기자를 풀단서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내렸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서 유관부서와 상의는 했으나 최종 판단은 전적으로 제가 내렸고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명균 장관과의 일문일답.
-오늘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하면 탈북민을 취재 현장에 가지 못하도록 할 것인가
▶시점과 상황을 보고 고민 해야겠지만 거의 오늘 같은 상황이면 같은 판단을 내릴 걸로 생각한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사전에 좀 더 기자단과 절차적으로 협의하는 게 미흡했던 건 보완해야겠으나 똑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판단 내릴 가능성 있다.
-그런 판단 내리는 구체적 이유는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앞에서 설명한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 남북 고위급회담을 진행해 나가야 하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정책적 판단이었다. 그 이상 설명드릴 수는 없다.
-김명성 기자가 가면 회담이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없나.
▶저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 정도 표현이면 제가 고민하는 부분이 전달됐을 거라 생각한다.
-김명성 기자의 취재단 배제를 북이 요구하지는 않은 상황인가.
▶그렇다. 북이랑 사전에 논의된 건 없다.
-탈북민은 우리 국민인데, 국민이 취재기자로 직업 갖고 자기 일 하는데 국가의 불가피한 사유로 취재를 못하게 됐다. 또 불가피하게 일이 발생할까봐 예방하려고 취재를 막은 건데, 언론 취재를 방해하는 셈이다.
▶탈북민 차별이 아니다. 남측 지역일지라도 판문점이란 지역적 특성, 남북 고위급회담의 성격, 김 기자께서 블로그 활동 등을 통해 북측에 알려져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해 원만한 고위급회담 진행을 위해 저희 나름대로 다른 분으로 교체를 요청했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적, 정무적으로 판단했다.
-박근혜 정부 때도 남측 기자가 금강산에서 쫓겨난 적 있지만 그게 당시 상봉에 어떤 차질도 안줬다.
▶북측과 그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 오늘 내린 결정대로 한 게 타당하다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
-오늘은 개인적 상황 판단을 기준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셨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오면 같은 결정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앞으로의 결정 기준은.
▶기자단과 같이 생각해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나 이런 게 마련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탈북민 차별, 언론 자유 침해는 팩트고, 그런 탈북민 차별 등이 있었음에도 남북 고위급회담 원활한 진행이 더 중요했다고 얘기하는 게 솔직한 발언 아닌지.
▶차별을 한 건 아니다. 과거 관례 등 볼 때 다른 분으로 바꾸는 게 협조가 되지 않을까 관련된 분들과 상의하며 생각했다. 떠나기 임박해 같이 못 간다고 통보한 건 저희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관계기관과 협의했다고 했는데 어떤 기관인가.
▶남북관계 관련 기관이었다. 구체적으로 명칭을 밝힐 필욘 없을 것 같고 그 기관의 책임자 분들과 상의했다.
-회담에 차질이 빚어진다 예상된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북측에 우리 정부가 오히려 이의제기를 했어야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그런 비판 제기할 수 있다. 저도 어제 연락을 받고서 여러번 생각했다. 저 혼자 이렇게 (결정) 한 것은 아니지만, 제 책임 하에 판단하고 결정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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