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러 3각협력"-러 상원의장 "北에 상응조치를"

[the300]마트비옌코 "푸틴, 내년 안에 방한 계획"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8.10.05 15:35

문재인 대통령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만나 철도·가스·경협 등 남북러 3각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에 동의하면서도 북측의 일방적인 비핵화가 아닌,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마트비옌코 의장을 접견하고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자, 그리고 또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의장님이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서 러시아와 남북 간 3각 협력, 특히 철도·가스 그리고 경협 분야에서의 3각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도 그(남북러 3각협력)에 대해서 아주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작년 동방경제포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에 대해서 의논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 간에 3차례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정상회담과 정상회담의 결과를 일관되게 지지해줬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일관되게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다"고 밝혔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러시아는 늘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평화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세스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김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주의깊게 지켜봤다.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가 위기에서 벗어나서, 이제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됐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도 환영한다"며 "한반도에서 신뢰가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매우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남북대화를 계속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로와 철도 연결에 관해 내려진 결정이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러한 철도 연결 사업 등이 남북러 3자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새로운 기회를 연다"고 밝혔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며 "정확한 날짜와 장소가 외무부 차원에서 합의가 되고 있다. 양측이 방한을 준비하는데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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