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文대통령 "백두산 소원 이뤘다"-金위원장 "북남 새역사"(종합)

[the300]새벽부터 이동해 '천지'까지 방문…김정은 "사진 제가 찍어드리면"에 폭소

해당 기사는 2018-09-21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소원 중 하나를 이뤘다. 우리 땅(북한)을 통해 백두산 정상에 오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날인 20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두산 장군봉, 천지를 연이어 찾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우리측 방북단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관계자도 동행했다.

트레킹 마니아인 문 대통령은 백두산에 오른 뒤 "소원을 이뤘다"며 즐거워 했다. 김 위원장과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땐 "여긴 아무래도 김 위원장과 손을 들어야겠다"며 손을 잡고 번쩍 드는 포즈를 취했다. 김 위원장도 사진을 찍기 직전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시겠나"라며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라고 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19일) 오후 10시 넘어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하지만 백두산을 일찍이 찾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숙소를 나섰다. 문 대통령 부부가 백화원 영빈관을 나선 시간은 6시39분이었다.

공군2호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서 삼지연공항, 차량으로 다시 이동한 끝에 문 대통령 일행이 장군봉에 다다른 시간은 오전 9시33분이었다. 맑은 날씨에 김 위원장은 "중국 쪽에선 천지를 못 내려가지만 우리는 내려갈 수 있어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며 "해돋이가 장관"이라고 자랑했다.

천지를 바라보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감격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는데,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고 반드시 우리 땅으로 오르겠다고 다짐했었다"며 "그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져 영 못 오르나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겠다"면서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선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첫 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며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 관광을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거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의 '한라산 답방' 이야기도 나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에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겠다"며 웃어보였다. 문 대통령도 "어제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했다.

퍼스트레이디도 한라산 이야기를 거들었다. 김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며 "천지에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했다. 리설주 여사도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화답했다.

담소를 나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일행은 오전 10시10분 향도역에서 케이블카를 함께 타고 천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천지 물에 손을 담궈 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천지에 그 물 일부를 붓고, 백두산 물을 담아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시56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백두산에서 내려왔다. 삼지연초대소로 이동해 방북 일정 중 마지막 오찬을 가졌다. 그리고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삼지연공항에서 오후 3시30분 공군2호기를 타고 서울로 복귀했다. 특별수행원들과 일반수행원들은 순안공항을 들른 뒤 서울공항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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