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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22.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상봉이 모두 끝났습니다."
22일 오후 1시 금강산호텔 2층에서 마지막 상봉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남북 가족들이 여기저기서 눈물을 터트렸다.
2층 연회장은 상봉종료 직전까지 테이블마다 대화를 계속하느라 시끌시끌했다. '고향의 봄', '반갑습니다'를 부르는 테이블도 있었다. 오후 12시50분 상봉이 10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남북 가족들은 작별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김달인(92·남)씨의 북측 동생 김유덕(85·여)씨는 종료 10분전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오빠의 손을 잡고 울기 시작했다. 김달인씨도 눈물을 글썽였다. 조금 위 김달인씨가 상봉장을 떠나자 김유덕씨는 난간에 몸을 기대 겨우 서서 계단 아래 오빠를 보며 계속 손을 흔들었다.
이기순(91·남)씨도 작별이 임박하자 북측 아들 리강선씨를 꼭 안고 웃으면서 "나 가짜 아버지 아니야, 너 아버지 있어"라 하자, 리강선씨는 "건강하고 오래 사시라요, 그래야 또 만나지"라고 말했다.
오후 1시 작별상봉을 마치고 남측 가족들은 버스에 탑승하라는 장내 안내가 나왔다. 2층 연회장에서 1층으로 남측 가족들이 내려왔다. 내려오는 가족들은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거나 훌쩍거렸다.
북측 가족들은 2층 난간에 붙어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보며 손을 흔들었다. 입을 가리고 우는 이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이들이 많았다.
한신자(99·여)씨는 상봉 종료 방송이 나오자 북측의 두 딸 김경실, 경영씨와 얼싸 안고 오열했다. 세 모녀는 다른 가족들이 모두 퇴장하는 동안에도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연회장 출구까지 가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북측 보장성원(지원요원)들이 와 모녀를 떼어놓으려했지만 경영씨는 어머니의 팔을 잡고 놓지 않았다.
남측 가족이 버스에 탑승을 마친 뒤 북측 가족들이 배웅해도 된다는 안내가 나오자 경영씨는 한복 치마를 발목 위까지 걷어올리고 다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한신자씨는 버스 뒤쪽에 앉아 딸들을 애타게 기다렸다. 창문을 두드리며 계속 밖을 보고 이름을 불렀다. 북측 딸 김경영씨는 "어머니, 건강하시라요" 하며 오열했다.
버스를 탄 남측 가족들을 배웅하는 북측 가족들은 눈물을 훔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박기동(82·남)씨는 버스에 올라 북측 동생 선분(73여)씨와 삼동(68·남)씨를 향해 계속 손을 흔들고 손바닥으로 버스 창을 두드렷다. 선분씨는 "오빠, 오래오래 사세요. 건강하게 사세요"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김병오(88·남)씨도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다가 북측 여동생에게 일부러 함박 웃음을 지었다. 양손으로 크게 하트도 그렸다. 여동생도 오빠를 향해 하트를 그렸다. "오빠 잘 가요!" 흐느끼면서 소리쳤다.
남측 가족들을 태운 버스는 오후 1시 28분 금강산을 출발해 오후 3시30분 경 남측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 속초를 향했다. 이것으로 20일 시작된 3일간의 1차 상봉이 마무리 됐다.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쪽의 가족들과 만나는 2차 상봉은 24∼26일 금강산에서 1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가족들은 23일 속초에 집결해 건강검진 등을 받고 24일 방북한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은 2015년 10월 후 2년 10개월 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개최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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