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도 혁신' 한국당 "내년엔 국고보조금으로 살아야"

[the300]한국당 연찬회 당무보고 "현재 재정구조로 존속 못해…중앙당 경비 긴축 시작"

과천(경기)=백지수, 강주헌 기자 | 입력 : 2018.08.20 11:13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및 비대위원 등이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의 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내년에는 국고보조금으로 살아야 한다"며 재정 구조 혁신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경기 과천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 연찬회 '책임과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당무보고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유감스럽지만 당의 총 자산이 지방 당사 부동산 245억원과 임차 보증금 15억원, 현금 유동자산 일부가 있다"며 "현금자산은 올해가 선거 1년째인지라 선거 보조금이 들어왔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선거가 없어 국고보조금으로 살아야 하는 형편"이라며 "현재같은 재정 구조로는 존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당부터 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했고 집행 일부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와 관련 "중앙당 주요 당직자 운영비도 예전의 절반에서 3분의 1수준까지 줄였다"며 "지방당으로 내려가는 보조금도 일부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수입 구조가 국고 보조금과 당원들이 내는 당비로 구성되는 만큼 당원을 늘리고 책임당원 늘리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당원이 자연적으로 늘어날 방안을 강구해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당 혁신을 이끌고 있는 당 내 비상대책위원회의 운영 상황도 보고했다. 그 중에도 비대위가 최근 당 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 대해 "의원들 90% 이상이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늦어도 9월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물이 도출돼서 국민 당원에게 보고드리고 도출된 성과를 갖고 바로 후속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오후에 답변 내용을 분석해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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