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만찬에서 조우해 현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리 외무상은 우리측의 남북외교장관 회담 제안은 거절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해 북미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장관) 대화 중 우리측이 별도 외교장관회담 필요성을 타진했는데 북측은 동 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란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번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양 장관은 갈라디너 전반부 재즈공연 때 지정된 좌석이 10m가량 떨어져있었다. 강 장관은 맨 뒷줄에 앉고 리 외무상은 오른쪽 앞줄에 앉아 거리가 있어 옮겨다니기 불편한 상황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오후 8시쯤 이동한 만찬장에서도 양 장관은 서로 다른편 좌우에 좌석이 배치됐다.
양 장관은 만찬장으로 이동시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눴으며 이어 만찬장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이 대화를 나누자며 리 외무상에 접근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장관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꽤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어느정도 북측의 생각을 이해하셨다는 게 표정을 통해 느껴졌다"며 "최근 여러 상황 변화와 진전 뒤에 처음 만나신 것이니 말씀이 꽤 있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갈라만찬에 불참했다. 불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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