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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쁘락 소콘 캄보디아 선임장관 겸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외교부 당국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시작으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각 회담은 30분씩 예정됐으며 러시아와는 영어로, 중국·일본과는 교차통역으로 진행된다. 모두발언까지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
왕 부장과 고노 외무상은 모두 전날(1일)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했다. 왕 부장은 전날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강 장관과 조우했으며, "내일 보자"고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강 장관의 이날 중·일·러 연쇄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종전선언 논의 여부다. 우리 정부가 최근 중국이 참여하는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강 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에서 관련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ARF 기간 중 남북미중 외교장관이 종전선언 논의를 할 가능성에 대해 "개별적인 계기에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특별히 어떤 회의나 계기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이날 양자 비공개 회담과 여러 계기에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장관은 전날 말레이시아, 미얀마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비핵화란 것은 복잡한 과정"이라며 "북한만 일방적으로 비핵화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평화체제와 체제안전보장 논의가 함께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비핵화라는 것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고 상호 주고받는 '프로세스'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사실상 북한이 현재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4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ARF 회의 전날인 3일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약 5~6개국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남북 외교장관회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우리측 제안에 대한 북측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북미 외교장관 회담 여부도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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