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비무장화, DMZ 유해발굴·GP 철수 공감대(종합)

[the300]남북 장성급 회담, 구체적 이행방안 추후 논의키로···합의문 도출은 실패

판문점=공동취재단, 서동욱 기자 | 입력 : 2018.07.31 19:49

남북 대표단이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장성급 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뉴스1

남북 군사당국이 31일 만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 비무장지대(DMZ)내 남북 공동 유해발굴,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 시범 철수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구체적 이행방안을 추후 논의키로 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9차 장성급 회담을 열어 이같은 내용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남북은 그러나 '공동보도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6시 40분쯤 회담을 종료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회담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내 남북공동유해발굴, '비무장지대내 상호 시범적 GP 철수' 방안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어 "구체적 이행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전통문 및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측은 오는 9월 12~14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는 국방부차관 초청장을 전달했고, 북측은 초청장을 상부에 보고해 대표단 참석 여부를 전달해 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김 소장은 전했다.

김 소장은 "이번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은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합의사항 추진에 있어서 상호 입장을 일치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공동보도문이 채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 김 소장은 "협의한 안건들의 이행시기나 방법에 대해 조금 더 논의가 필요했다"면서 "큰틀에서는 견해 일치를 보았지만 추가논의 후 합의서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소장은 회담 종결발언을 통해 "오늘 토의 내용은 별도로 공동보도문을 만들기 보다는 합의된 사안을 중심으로 각자가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북측 대표인 안익산 중장(우리측 소장)은 " 오늘 회담이 무척 생산적이고 북남 겨레에게 기쁨을 주는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관점으로 임한다면 많은 문제가 잘 풀려나갈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남북 양측은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중장은 "옛날 말로 '김 매는데 주인이 아흔 아홉 몫을 낸다'는 말이 있고 서양 속담에 '주인 눈 두 개가 하인 손 천 개를 대신한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가 주인의 자세가 될 입장에서 허심탄회 하게 문제를 논의하자"고 말했다.

김 소장은 "'가꾸지 않은 곡식이 잘 되리라는 법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며 "지난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씨앗이 뿌려졌고 무더위 속에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댄다면 금년 가을에 좋은 수확을 얻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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