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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 2018.07.25. photo1006@newsis.com |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서 가진 신임장 수여식에서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 화답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와 한국산 자동차 수출, 방위비 분담, 대 이란 제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 하자"고 했고,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미 대사 외에도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알프레드 슈이레브 주한 교황청 대사,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로부터 파견국의 국가원수가 주는 신임장을 각각 받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같은 시기에 다음달 남북미중 4자가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하는 게 우리 정부의 바람이고 관련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형식, 시기 모두 다 열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이른바 동창리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의미 있다. 김 위원장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폐기하겠다고 밝힌 '미사일 엔진 시험장'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인 것으로 한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당초 종전선언의 주체로는 남북미 3자가 거론됐다. 판문점 선언에는 3자 또는 중국을 포함한 4자를 언급해 여지를 뒀다. 김 대변인은 당사국이 늘면 협상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에 "당사국들의 자세와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의 상징적 날짜로 거론된 정전협정일(7월27일)에는 별다른 행사가 없을 걸로 내다봤다.
청와대는 한편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26일 총회 투표 결과에 따라 10월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을 제주에서 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제주 국제관함식 추진은 제주 앞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취지"라며 "강정마을에 기나긴 상처와 고통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런 상처가 치유됐으면 하는 게 우리 정부의 바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과에 따르겠다. 부결이 되면 제주에서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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