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한달후 싱가포르 찾은 文, '평화-교량국가' 비전

[the300]한반도 평화와 아시아 번영의 연관성 강조 예정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뉴델리 팔람 공군공항에서 도착,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18.07.11.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3박4일 간의 인도 국빈방문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12일부터 △리셴룽 총리와 정상회담 △한국-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 △싱가포르 렉처(lecture, 강의) 등 본격적인 방문 일정을 소화한 후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공교롭게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지 딱 한 달만에 성사됐다.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싱가포르행 초청장을 기다렸던 문 대통령이다. 속전속결로 남북미가 싱가포르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것은 무산됐지만, 한 달 뒤에라도 문 대통령이 도착해 평화협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에서 문 대통령은 '결국 정답은 북핵의 평화적인 해결'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론이라고 할 수 있는 '교량(橋梁)국가'를 위한 비전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2차 연차총회에서 교량국가 개념을 언급했고,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아순방에서도 강조했었다.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고,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국가에 대한 비전이다.

이 '교량'의 핵심이 되는 것이 북한과의 경협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이 만나는 곳이 한반도이기 때문이다. 북한이라는 일종의 '다리'가 끊어진 현재 상황에서는 '교량국가'의 비전에 힘을 주는게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다. 북한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핵을 포기하고,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경협이 이뤄질 수 있어야 '북방'과 '남방'의 물류가 한반도를 통해 교류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언급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번 순방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북핵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것이다. 리셴룽 총리와의 회담 혹은 13일 예정된 싱가포르 렉처 등에서 이같은 메시지가 기대된다. 특히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문 대통령은 현지 지도층 인사들에게 한반도의 평화가 왜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번영과 직결되는지를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비핵화 조치 이행이 좀처럼 속도를 못내고 있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이행과 관련해 북미 간에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문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한반도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아시아의 평화·번영과 연결돼 있다. 문 대통령이 이런 것을 큰 틀에서 설명할 것"이라며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연결이라는 부분을 강조할 것이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한반도 평화번영, 그리고 아시아 평화번영에 대한 큰 틀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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