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미중일러처럼"-모디 "韓, 인도의 모델" 의기투합

[the300]靑, 비전·신뢰·평화·경제 성과 제시..삼성·마힌드라 만난 '일자리 외교'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인도의 국가원수인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내외를 면담하고 있다. 2018.07.10. pak7130@newsis.com
'인도가 한국에 주변4강 미·중·일·러처럼 중요한 파트너가 된다. 인도는 한국을 경제발전의 모델이자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로 대우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인도 정상이 내놓은 양국관계 비전이다. 기존 관계를 한 단계 뛰어넘는 포괄적 미래 동반자가 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게 청와대 내부 평가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인도 뉴델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을 기반으로 양국은 이제까지의 경제 중심의 협력 관계를 뛰어넘어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외교·안보·국방 분야까지 협력 관계를 확장시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를 포함,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의 인도 국빈방문에 크게 네 가지 의미를 뒀다.

靑, 비전·신뢰·평화·경제 성과로 제시= 우선 비전이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 주 총리 시절부터 미래 경제 발전의 모델로 삼을 만큼 한국을 중시했고,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이 인도의 확고한 미래 동반자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개국에 버금가는 위상으로 인도와의 외교적 관계를 격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둘째 신뢰다. 양 정상은 3박4일의 방문 기간 중 무려 11차례에 걸쳐 만났다. 단독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뿐만이 아니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 삼성공장 준공식, 준공식을 가기 위한 지하철 왕복 동승, 간디 기념관 방문 등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 전통예술단을 한인 동포간담회에 파견, 이례적인 호의도 베풀었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인도의 종교,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수석은 "양국 정상 간에 인간적인 신뢰와 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셋쨰는 평화, 네번째는 경제다. 한국과 인도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공감했다. 방위산업 협력을 포함한 경제교류 활성화를 약속한 것도 성과다.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8.07.09. pak7130@newsis.com
구체적으로 모디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그리고 핵프로그램 폐기 등이 인도의 안보 여건에도 매우 중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한-인도 공동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경제적으로는 한-인도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하되 그 수준을 한 단계 더 올리고, 교류를 활성화한다. 현재 200억 달러 수준의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달러, 지금의 2.5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방위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가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하드웨어, 인도가 가진 풍부한 인적 자원 및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 등을 결합하기로 했다.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인도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 방산산업 협력을 위해 단일팀을 구성하고 로드맵을 만든다.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을 방문해 헌화를 마친 후 양말을 신고 있다. 간디 추모공원은 맨발이나 슬리퍼를 신고 입장이 가능하다. 2018.07.10. pak7130@newsis.com
삼성·마힌드라 만난 '일자리 외교'= 문 대통령은 한국의 삼성,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 오너를 직접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우선 세계최대 휴대전화 생산량을 갖추도록 증설한 신공장(제2공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5분간 따로 만나 격려하고, 한국에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더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9일 대한상의와 인도상의연합이 주최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10일 정상회담의 한 부분으로 마련된 CEO 라운드테이블에도 잇따라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났다.

특히 CEO 라운드테이블에선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또 "노사화합을 통한 성공모델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쌍용차에 1조3000억원을 추가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실질적 교류확대 방안도 마련했다. 10일 정상회담 결과 주재원의 경우 인도 도착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는 도착비자를 적용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만나서도 "인도에 거주중인 한국인 취업비자가 1년단위로 갱신해야 해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해결책을 찾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는 10일 오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람 코빈드 인도대통령 부부가 연 국빈만찬에 참석, 양국 정상간 우호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부터 시작한 인도 방문을 마치고 11일 다음 방문국인 싱가포르로 향했다.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인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개최된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여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7.10. pak713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