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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공개 석상에서 터져 나왔다. 28일 당 쇄신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이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의원들은 비대위체제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처해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마음의 상처없이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 쇄신에 매진하는 동시에 정책중심 정당으로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투트랙으로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은 "다음주 말까지 비대위원장이 가시권으로 들어와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면서 주요한 분들을 접촉하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할 용의가 있다"며 "다수 의원들이 찬동하는 쪽으로 (준비위를) 운영하겠다"고 준비위에 관한 우려에 해명했다.

이날 의총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태흠 의원이 "왜곡돼서 언론에 나가는 것보다는 여기서 다 공개로 하자"고 제안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과 김무성 전 대표를 비판하는 공개 발언을 이어가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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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게 공개회의 진행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진태 의원은 "김성태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비대위로 가더라도 원내대표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중립을 지킬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탈당하라는 게 아니라 2선으로 물러앉아 비대위가 굴러가는 걸 좀 보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장우 의원은 "(김 권한대행의) 독선적 리더십으로 국회의원 113명을 이끌 수 없다"며 "서청원 전 (친박계) 계파 수장이 당을 떠나셨다. 김무성 의원도 계파를 이끌었기 때문에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일종 의원은 "김무성 대표님이 탈당해주셔야 우리 당이 국민이 바라볼 때 계파가 없어지고 균형이 맞아서 새로운 몸부림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원장이 오든 비대위원이 오든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할 환자가 사인을 주고 수술받을 의사가 있어야 하지 않냐"며 "가족이 다 동의하지 않는데 누가 오겠냐. 몸부림이 안에서 있을 때 수술할 의사도 올 거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서청원 (전) 대표, 당신 물러나야 한다고 전화했고 물러났다"며 "계파의 상징, 김무성 (전) 대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당파 의원들을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에 이어 종기가 뇌관처럼 터졌을 때 구성원들은 하나가 돼 제대로 치료할 생각 없이 일부는 남아있는 사람을 비판하면서 탈당을 했다"며 "이후에 들어올 때도 명분과 논리도 없이 들어왔다. 그러니 이 당이 제대로 갈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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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이 모두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반면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의원들은 서로 탓하지 말고 하루 속히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비대위 체제 구성하는 등 당 쇄신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김영우 의원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한 분씩 책임 문제를 시작한다면 끝이 없다"며 "다선이든 초선이든 독립된 헌법기관인데 누구보고 물러가라고 하기보단 집단적으로 지혜롭게 반성하는 회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황영철 의원은 "지금 이 시점에서 김 권한대행이 할 일은 훌륭한 비대위원장을 모셔 와서 선거 패배의 원인을 규명하고 당을 쇄신해 나가는 것"이라며 "치열하게 싸워야 하지만 하나된 모습으로 진정성 있게 싸우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석호 의원은 "인적청산에 대해서는 누굴 탓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우리에게 누가 누굴 나가라 이 얘기를 한다면 그것은 너무하다"고 밝혔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는 피해자인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나가라고 하느냐"며 "김 전 대표는 일 년여를 대통령 후보에서 1위를 했던 사람인데 민주당이 김 전 대표를 죽였냐. 내부에서 총질해서 죽인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곽대훈 의원은 "하루빨리 원구성해서 우리가 제대로 야당으로 정부 정책에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이 원하는 바일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비대위 구성과 역할을 활발히 논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책임문제가 나오고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