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율 60% 넘나…與野 모두 "우리에게 유리"

[the300]사전투표율 20% 넘겨...전남 31.7% '1위', 최대 격전지 대구 16.4%로 '꼴찌'

안재용 백지수 기자 | 입력 : 2018.06.10 16:31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서 최종 투표율이 60%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문 정부의 독주를 막는 정권심판 여론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과 9일 이틀간 전국 17개 시도의 총 선거인 4290만7715명 중 864만897명이 투표를 마쳤다. 최종 투표율은 20.14%다. 제6회 지방선거 투표율 11.49%에 비해 8.65%포인트 증가했다. 역대 선거의 사전투표 중에서 지난해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는 12개 선거구의 국회의원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21.07%로 나타났다.

◇역대 '두 번째', 본선거 60% 넘을까.. 전남 31.7% '1위'=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 이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본 선거에서 60%를 넘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전투표에서는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의 참여도가 높은 만큼 전체 투표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사전투표율이 20% 이상인 지역은 전국 17곳 중 △전남 △전북 △세종 △경북 △경남 △광주 △강원 △제주 △울산 △충북 등 10곳이었다. 전남은 31.73%로 전국에서 제일 높았다. 같은 호남권인 전북이 27.81%로 그 뒤를 이었다.


세종이 전남·전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세종에서는 유권자 24.75%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대구를 제외한 경북 등 영남권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경북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24.46%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남이 23.83%로 뒤를 이었다.

사전투표율이 20% 미만인 지역은 △대구 △부산 △경기 △인천 △서울 △충남 △대전 등 7개 지역이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가 가장 낮은 곳으로 기록됐다. 대구 유권자의 16.43%만 사전투표를 했다. 대구 다음으로 사전투표율이 낮은 곳이 부산이다. 부산은 17.16%가 투표를 마쳤다.

그 다음으로 투표율이 낮은 경기도에선 전체 선거인 1053만3027명 중 184만150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 인원으로는 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다만 전체 선거인단 수가 많아 사전투표율이 17.47%에 그쳤다. 서울에서도 160만명 넘는 인원이 사전투표했다. 서울의 사전투표율은 19.1%로 20%를 못 넘겼다.

◇높은 사전투표율 與野 '엇갈린' 반응.. 與 "文정권 성공 열망"·野 "정권심판"=20%를 넘긴 사전투표율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당에선 높은 사전투표율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담긴 것이라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크지 않던 지방선거라 내심 불안해 하던 여당이 높은 사전투표율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과 월드컵에 가려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던 이번 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남은 기간동안 더욱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며 "사전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들도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길 수 있도록 13일에 꼭 투표해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에서는 정권심판의 열망이 담긴 투표율이라고 해석했다. 높은 투표율에 대한 여당의 해석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파탄과 독선적 폭주를 막기 위해 사전투표를 해줄 것을 여러 캠페인을 통해 독려했었다"며 "사전투표와 본 투표를 통해 진짜 민심의 향배가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해석하는 것은 어떠한 근거도 없다"며 "수치를 두고 일부 정당에서 내기하듯 이것저것 내거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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