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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라마단 기념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 6. 7. |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외교일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12일 회담에서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말해 파장을 안겼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14일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차례 평양을 찾으며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이 '폼페이오 프로세스'에 미국이 그리는 동북아 미래구도가 투영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agreement)에 서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서명할 수 있다(We could absolutely sign an agreement)"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간 '합의'에 대해 "그들(북한)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그것은 시작이고, 아마도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은 그 이후에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북미관계 정상화까지 기대한다며 12일 회담이 잘 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초청지가 백악관일지,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러라고 개인별장일지에 대해선 "아마 백악관부터 시작할 것"이라 답했다.
무엇보다 종전 합의 서명이란 표현이 여러 해석을 불렀다. 우선 한국 없이 북미 양자가 종전을 선언한다는 해석이다. 이 경우 한국은 곤혹스럽다. 한국은 1953년 정전협정의 체결국은 아니지만 한국전쟁은 물론, 정전체제의 직접 당사자로 지금의 대화국면을 만들어 왔다.
남북 역시 4·27 판문점 선언에 연내 종전선언을 하겠다고 담았다. 북미가 싱가포르 합의문을 낸다면 판문점선언과 비슷한 표현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일 등이 3자 종전선언의 '디데이'로 꼽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북미 회담을 앞두고 이런저런 많은 구상을 하는 것 같다"며 "정부가 그때그때 입장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자의 질문 중 '종전선언'보다는 북미가 '합의'를 낸다는 데 무게를 뒀을 수도 있다.
북미회담은 '프로세스의 시작'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차례가 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줄곧 비핵화가 '긴 여정'이며 이제 '입구'에 들어섰다고 말한 것과 통한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13~14일 서울을 찾아 강경화 외교부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 미·중간 현안은 물론 세계적인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 덧붙였다.
그의 동선은 북미 회담은 물론, 문 대통령의 일정과도 직결된다.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13일 한국을 찾거나,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에 걸쳐 진행되면 13일밤~14일 한국에 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가 남북미 3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주변국 방문과 흡사하다. 정 실장은 3월 평양에 문 대통령 특사로 다녀온 뒤 미국, 중국 등을 숨가쁘게 돌며 남북 대화를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한·중·일에 설명하는 '메신저 외교'를 한다. 특히 대북 투자에 한중일이 나서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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