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안철수vs유승민' 2차전…"경선이냐 전략공천이냐"

[the300]안철수 "중량감 있는 손학규 출마 당에 요청" vs 유승민 "3등 후보 논리면 낼 후보없어"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정당 '우리미래'와의 당명문제로 인해 재선정된 통합신당의 새당명 '바른미래당'이 적힌 PI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바른미래당내 계파갈등이 노원구에서 송파구로 옮아붙었다. 이번에도 발단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권이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측과 유승민 공동대표측이 각각 후보 공천을 두고 다른 의견을 내비치면서 갈등의 골을 패고 있다.

특히 노원병에 이어 송파을 공천을 두고 두 사람이 다시금 갈등을 드러내면서 정당 지지율을 발목 잡는 주요 원인으로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17일 바른미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따르면 송파을 재·보궐 선거 후보로 바른정당 출신의 박종진 전 앵커와 국민의당 출신의 이태우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송동섭 송파을 지역위원장, 유영권씨 등 4명이 예비후보 신청을 했다. 

공관위는 당초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를 넘겨 받은 최고위원회에서 의견이 갈려 결정을 못내린 상태다. 

유 공동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박종진 전 앵커가 경선 유력 1위로 전망되는 만큼 경선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 후보 등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손학규 중앙당 선대위원장 겸 안 후보 선대위원장의 전략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가 경선을 결정했기 때문에 최고위가 중단시킬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사무총장에게 공관위 결정대로 경선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원칙론을 내놨다. 국민의당 측 의원들이 송파을에 전략 공천하자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날 유 공동대표는 ‘3등 할 후보를 내야겠느냐’는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주장과 관련해 “그런 논리라면 우리가 후보를 낼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또 옛 국민의당 출신들이 손학규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하는 데 대해 “( 손 위원장은) 출마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측 인사들은 송파을 지지도가 뒤처지는 만큼 손학규 선대위원장이나 장성민 전 의원 전략공천 카드를 밀어붙이고 있다.

안 후보는 '손학규'의 인지도를 무기로 팽팽히 맞섰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시 공약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달 초부터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이 (송파을에)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송파을 선거는 당에서 가장 무게있는 분이 나가는 게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먼저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미리 그분이 생각이 없으시다고 차단하는 것은 저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며 강한 의중을 드러냈다.

앞선 16일 박주선 공동대표도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을 해도 최고위에서 후보자 인준 의결을 거쳐야 후보로 확정이 된다"며 "그때 또다시 경쟁력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놓고 이 후보를 공천할지, 다른 후보로 교체할 지 논의하는 것보다는 먼저 (전략공천을) 논의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계파갈등이 깊어지자 박종진 예비후보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바른미래당이) 몸은 하나가 됐는데 마음이 하나 되지 못한 부분이 노출돼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며 "나를 마지막으로 (계파 갈등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18일 최고위원회를 다시 열어 공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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